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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오커스·파이브아이즈까지…중국이 이들에 분노하는 이유

중국 "반중 패거리, 아태 지역서 군비경쟁 일으킬 것" 비판
中이웃국 반응 제각각…日·印 '환영', 말레이시아 등 깊은 우려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2021-09-24 15:30 송고 | 2021-09-24 17:02 최종수정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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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동맹국의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한 다자간 협의체가 소속 국가들간 정상회담이 예정되면서 중국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미국과 영국, 인도가 체결한 안보협의체인 오커스(AUKUS)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을 목적으로 하지만 쿼드(Quad) 등과 함께 중국 견제를 위한 협의체 목록에 추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쿼드와 미국과 동맹국의 기밀정보 동맹체인 파이브아이즈 등은 현재 압도적으로 중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렇게 증가하는 동맹체 웹(Web)은 중국의 분노를 불러일으키면서 역내 군비 경쟁을 촉발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커스…호주에 핵잠 건조 기술 이전 등 아시아 방어체계 구축 힘써 
미국과 영국, 호주는 최근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를 구성했다. 미국은 오커스 체결 이후 호주에 핵 추진 잠수한 건조 기술을 제공하기로 하면서 중국은 더욱 분노하고 있다.

호주가 첫 잠수함을 건조까지 10년 이상이 걸릴 수 있지만 이는 미국의 이런 행동은 중국의 빠른 군사 현대화를 상쇄하고 아시아에서 더욱 응집력 있는 방어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호주는 그동안 미·중 사이에서 안보와 경제를 두고 균형감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지만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추진한 이후 상황은 변화했다. 중국은 호주에 대한 무역 보복에 나서자 호주는미·중 양국 사이에서 균형을 버리고 안보를 방점을 찍고 미국에 기울고 있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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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바이든 행정부 들어 중국 견제에 방점 
쿼드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경제와 안보적 이해관계를 가진 국가들이 비공식적인 안보협의체다.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이 속해 있다. 

쿼드의 시초는 2004년 인도네시아를 초토화한 대형 쓰나미 후 그에 대한 구호지원 논의에서 비롯됐다. 처음부터 중국을 겨냥한 모임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이후 2007년 인도를 방문한 당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중국의 부상에 대항할 경제·군사적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비공식적 전략 안보 대화 모임으로 격상됐지만 4개국 모두 정권 교체를 겪으면서 잠시 중단됐다. 

쿼드는 2017년 대중 견제 외교에 돌입한 도널드 트럼프 정부 때 부활했다. 이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접어든 2021년 3월에 첫 정상회담이 진행됐다. 당시 이들은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늘려 아시아 전역에 보급하기로 했다. 

쿼드 정상들은 지난3월 성명에서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이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동맹국간 공통된 방식으로 중국의 접근하는 방법을 구축하기 위한 외교적 행보 속 이뤄졌다. 

◇파이브아이즈란?
파이브아이즈는 2차 세계 대전 중인 1943년 영국과 미국이 독일의 암호화 프로그램인 에니그마에 관한 정보를 교환한 것에서 비롯됐다. 파이브아이즈는 2000년대 중반까지 존재 자체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2013년 미국 국가안보국(NSA) 소속인 스노든이 불법 도감청 내용을 공개하면서 관심을 받게 됐다. 파이브아이즈 지지자들은 이 기구가 아프가니스탄 전쟁뿐 아니라 필리핀과 동아프리카 테러 작전 등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파이브아이즈는 올해 들어 중국 견제를 두고 잡음이 일었다. 파이브아이즈 일원인 뉴질랜드는 파이브아이즈는 "회원국 간 '정보 공유'라는 역할에서 벗어나선 안 된다며 대중국 독자노선을 시사했다. 하지만 미국과 뉴질랜드는 이후 관계를 회복했다. 

◇오커스·쿼드·파이브아이즈가 중국에 집중하는 이유는?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의 급부상은 이웃국가뿐 아니라 민주주의 국가들에게 있어서도 가장 큰 외교적 도전이 됐다. 중국의 급속한 군사 발전은 행상이나 국경분쟁이 활발한 인도와 필리핀 등에 있어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또 수십 년 동안 아시아 지역에서 안보 구조를 지탱해 온 미군의 주둔까지도 위협하고 있다. 예를 들어 호주 시드니대학 연구원들은 중국의 증가하는 미사일 무기가 어떤 분쟁이 개방되는 동안 아시아에 있는 미군 주둔 기지를 쓸어버릴 수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국영기업들이 전쟁 때 활용할 수 있는 세계 항구 등 전략적 자산을 사들이면서 중국의 세계 경제 영역도 넓어졌다. 이밖에도 중국의 공격적 외교를 말하는 전랑외교도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더욱 공격적으로 됐다. 

◇중국의 반응은?
중국은 일관되게 '냉전식 사고방식'이라고 몰아세우며 이런 협의체는 반중 패거리라고 비판하고 있다. 중국은 오커스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군비경쟁을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런 협의체는 단순히 중국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부상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중국과 미국 등 동맹국의 관계는 점점 더 긴장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바이든 대통령도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 자신을 앞서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웃국가들은 반응은?
일본과 인도는 오커스에서 제외되기는 했지만 오커스 체결은 중국에 맞서려는 미국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라며 환영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이 지역에서 잠재적 군비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싱가포르는 중립적인 입장을, 중국의 동맹인 북한은 오커스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고 위험하다고 비난했다. 또 호주에 핵 기술을 이전하려는 움직임은 북한이 핵무기를 계속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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