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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고래고래 소리나 지르는 김부선, 그게 대여투쟁이라 착각"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1-09-24 07:18 송고 | 2021-09-24 09:10 최종수정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시그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공개면접에서 면접관으로 참석하고 있다.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시그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공개면접에서 면접관으로 참석하고 있다.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미학자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대통령이 되려면 예술에 대한 안목, 문화예술 지원책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대통령 후보는 싸움을 해도 품격있게 해야 한다며 고래고래 소리치고 주먹을 휘두르는 것이 싸움을 잘하는 것으로 착각하면 안된다고 했다.

◇ 순수예술을 시장논리로 보면 안 돼…예술 지원을 혈세낭비라는 생각은 천박
"예술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생각, 창작지원이나 작품구입을 혈세낭비로만 바라보는 것은 천박한 생각이다"며 "(예술 지원을) 시장 논리에 맡겨 놓아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이 문재인 대통령 아들 작품에 대한 지자체 지원을 '혈세낭비'라고 비판한 윤석열 캠프에 대해 '천박하다'라는 표현을 쓴 것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1세기는 이른바 미학적 자본주의(aesthetic capitalism)의 시대다"며 "삼성의 z플립3이 디자인 때문에 애플 팬까지 유혹했고 디자인과 같은 실용예술, BTS와 같은 대중문화는 그 자양분을 순수예술에서 얻는다"고 지적했다.

또 "기초과학은 돈이 되지 않지만 기초과학의 토대 없이는 첨단기술도 없기에 국가 지원이 필요한 것"이라며 "예술도 마찬가지로 국가가 필요해 지원하는 것인데 이를 작가 돕는 복지사업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고 했다.

◇ '천박하련다'는 서민교수는 그래도 되지만 대통령 후보는 천박해선 안 돼
즉 "예술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며, 창작지원이나 작품구입을 혈세낭비로만 바라보는 것은 천박한 생각이다"라는 것으로 "세금의 여러 용도 중 하나가 '꼭 필요하나 시장논리에만 맡겨놓을 수 없는' 분야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진 전 교수는 자신이 윤석열 캠프가 '천박하다'고 하자 "대통령 아들이 2년간 2억 가까운 돈을 벌고도 코로나로 전시를 못해 피해를 봤다며 1400만원의 지원금을 받은 것을 부당하다고 말하는 게 천박하다면 난 천박하련다"라고 말한 서민 교수를 겨냥해 "서민씨는 천박해도 되는데, 대통령 후보는 천박하면 안 된다"고 했다.

◇ 전여옥은 김부선 닮아도 되지만 후보는 안돼…서민, 전여옥 소리치는 걸 대여투쟁으로 알아

아울러 "전여옥씨는 '김부선의 10분의 1만 하라'"고 말하는데 전여옥씨는 김부선씨 닮아도 되는데, 대선 후보가 김부선씨를 닮으면 안 된다"며 "그냥 고래고래 소리나 지르고 마구마구 주먹이나 휘두르면, 그게 대여투쟁이라고 믿는 이분들은 싸움하는 방법을 모른다"고 책망했다.

그는 "정부에서 잘하는 건 잘한다고 인정하고, 국민으로서 협조해야 할 것은 하고, 그후에 정부여당에서 잘못한 것을 지적해야, 그 비판을 국민들이 신뢰한다"며 그것이 진짜 싸움꾼의 싸움방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화천대유가 터졌는데, 캠프에서 대통령 아들의 작품활동에나 시비를 걸고 앉았으니 캠프가 사생팬이냐"라는 말로 싸움도 고차원적, 품위있게 해야 국민들 마음을 얻는다고 충고했다.

◇ 홍준표· 유승민· 하태경, 감정에 올라타는 동네축구를…그래선 프리미어리그 못 가

그렇지 않고 "정치의식의 가장 후진적 층위의 감정에 편승하는 것은 B급 선수들이나 하는 짓으로 홍준표, 유승민, 하태경이 그 짓에 영혼을 판 것 같다"며 " 동네 리그에서나 통하던 잔기술 가지고 프리미어 리그에 갈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진 전 교수는 "소신과 원칙의 강고함, 실수가 있을 때에는 바로바로 교정하는 유연함, 바로 이것이 책임 있는 후보와 캠프가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라는 말로 자신의 비판 뒤 문 대통령 아들 준용씨에 대한 비판을 철회한 윤석열 캠프를 나름대로 평가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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