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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보란 듯…주한미군, 5년만에 '티크나이프' 훈련 공개

주한미특전사 등 특수부대, 13일 평택·군산 일대서 실시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21-09-23 19:05 송고
미군 특수부대가 지난 13일 전북 군산 공군기지 일대에서 수직 이착륙 수송기 CV-22 '오스프리'를 동원해 '티크 나이프' 훈련을 실시했다. (군산 공군기지 페이스북) © 뉴스1
미군 특수부대가 지난 13일 전북 군산 공군기지 일대에서 수직 이착륙 수송기 CV-22 '오스프리'를 동원해 '티크 나이프' 훈련을 실시했다. (군산 공군기지 페이스북) © 뉴스1

미군 특수부대가 최근 우리나라에서 야간 훈련을 실시하고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3일 주한미군특수전사령부 등에 따르면 주한미특전사와 미 공군 제21특수작전비행대대 및 353특수작전비행단 예하 320특수전술대대 요원들이 지난 13일 경기도 평택 소재 '캠프 험프리스' 기지와 군산 공군기지 일대에서 '티크 나이프' 훈련을 했다.
미군은 주한미특전사와 군산 공군기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훈련 현장을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티크 나이프' 훈련은 한미 양국의 특수부대가 유사시 북한 내륙 깊숙이 침투해 주요 시설을 파괴하거나 아군의 폭격을 정밀 유도하는 임무, 또 재난 상황 발생시 인도적 지원 임무를 수행하는 등의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한미 양국 군은 1990년대부터 이 훈련을 정례적으로 해왔지만, 이 훈련 실시 사실이 외부에 공개된 건 2017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미군 특수부대가 지난 13일 경기도 평택 소재 '캠프 험프리스' 기지 일대에서 '티크 나이프' 훈련을 실시했다. (주한미특전사 페이스북) © 뉴스1
미군 특수부대가 지난 13일 경기도 평택 소재 '캠프 험프리스' 기지 일대에서 '티크 나이프' 훈련을 실시했다. (주한미특전사 페이스북) © 뉴스1

북한이 2018년부터 '비핵화'를 화두로 우리나라·미국·중국·러시아와 연이어 대화에 나섰던 만큼 그동안엔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이 훈련 실시 여부를 함구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미 군 당국은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 간의 첫 정상회담 뒤엔 연례 연합군사훈련을 줄줄이 연기·축소했다.

특히 한미 양국 군이 함께하는 대규모 실기동훈련(FTX) '독수리훈련'(FE)의 경우 2019년 폐지돼 현재는 대대급 이하 부대에서만 연합 FTX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랬던 미군이 5년 만에 '티크 나이프' 훈련 실시 사실을 전격적으로 공개하면서 군 안팎에선 "최근 북한 동향과도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한미 연합지휘소연습(21-2-CCPT)을 앞두고 "엄청난 안보위기" 운운하며 군사적 도발 가능성을 시사하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하는가 하면, 이달 11~12일엔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또 15일엔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사격훈련을 통해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상을 향해 쐈다.

미군 특수부대가 지난 13일 전북 군산 공군기지 일대에서 '티크 나이프' 훈련을 실시했다. (군산 공군기지 페이스북) © 뉴스1
미군 특수부대가 지난 13일 전북 군산 공군기지 일대에서 '티크 나이프' 훈련을 실시했다. (군산 공군기지 페이스북) © 뉴스1

미 정부는 북한의 이 같은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아직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북한의 '도발' 수위가 더 높아질 경우 강경대응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즉, 미국이 이번 '티크 나이프' 훈련 사실을 공개한 건 북한을 향해 '더 이상 도발하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티크 나이프' 훈련은 주한미군뿐만 아니라 주일미군 기지에 배치돼 있는 수직 이착륙 수송기 CV-22 '오스프리'와 C-130J '슈퍼허큘리스' 수송기 등도 투입돼 유사시 미군 증원 전력이 한반도에 전개되는 전투력증강(FMP) 단계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됐다.

미 해군 85헬기해상전투비행대대의 MH-60 '시호크' 헬기도 훈련 지원에 나섰다.

주한미특전사는 이번 훈련을 통해 "부대 및 장병 개인의 준비태세를 극대화했다"고 평가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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