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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블랙홀' 빠진 추미애·김두관 '이재명 감싸기'…"부화뇌동 안돼"

김두관 "고발 사주 사건 사라져 안타까워"
추미애 "이낙연측, 야당 물타기 프레임 도와줘"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2021-09-23 18:29 송고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첫 합동 토론회에서 '내 인생의 한 장면'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왼쪽은 추미애 후보. 2021.7.3/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첫 합동 토론회에서 '내 인생의 한 장면'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왼쪽은 추미애 후보. 2021.7.3/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추미애 후보를 비롯해 이슈에서 소외된 김두관 후보도 23일 이재명 후보를 옹호하며 '친명(親이재명) 연대'를 구축하는 모습이다. 
김두관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사안(대장동 개발)은 2018년 재판 과정에서 이미 다뤄졌다. 당시 5500억원을 성남시민에게 환원해 선거공보에 공표한 부분에 대해 법원은 무죄를 선고했고, 법원의 판단에 따르면 이 사건의 본질은 '환원'이 맞다"고 했다.

이어 "2018년 지방선거 때 이재명 지사는 여러 차례 유세과정에서 이 대장동 문제를 홍보했다"며 "당시 제 지역구였던 김포에서 진행된 유세에서도 이 내용이 언급됐다. 세상 어느 바보가 자기가 연루된 비리 사건을 공보물에 넣으며 마이크로 떠드나"라고 지적했다.

이날 김 후보는 이낙연 후보를 겨냥한 듯한 발언으로 이재명 후보를 측면지원했다. 이낙연 후보의 공세로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사건이 묻혔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보수언론과 국민의힘, 당내 경선후보까지 합세해 대장동 개발 의혹을 제기한다"며 "보수언론이 만들어내고 국민의힘이 나발 불고 우리당 후보까지 부화뇌동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보수세력은 이것을 BBK 사건처럼 만들려고 한다"며 "그러는 사이 증인도 있고 물증도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고발사주 사건'은 언론에서 사라졌다.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난 (민주당 경선 후보) 광주 TV토론은 '대장동 토론'이었고, 내일 부산 TV토론은 더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내일 부산 토론에서는 부디 이성을 찾고 정권재창출을 위한 검증과 정책경쟁의 장,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후보에 더해 추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감싸며 이낙연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경선 초기부터 이어진 '명·추 연대'가 더욱 공고해진 것으로 보인다.

추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이낙연 후보 쪽 캠프 인사들이 이것을(대장동 의혹) 갖고 공격을 하니까, (야당의) '물타기 프레임' 전환을 도와주는 꼴이 됐다"며 "이낙연 후보 측 설훈 선대본부장이 이재명 후보가 흠이 있는 것처럼 프레임을 가두기 위해 'MB처럼 감옥 갈 수 있다'는 허무맹랑한 말을 해서 불안한 후보 이미지를 씌우려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추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수박 발언'에 대해서도 호남이나 특정지역을 비하하는 발언이 아니었다며 옹호했다.

추 후보는 "개혁을 실천하지 않는 것에 좌절한 지지자들이 민주당에 실망했다는 표현을 겉 다르고 속 다르다는 (의미에서) 수박에 비유한 것으로 안다"며 "지지세력과 뽑아준 사람들을 대의·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후보를 겨냥해 당대표 시절 검찰개혁 등에 미진했다는 지점을 다시 한번 비판한 것이다. 

12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강원 합동연설회(1차 슈퍼위크)에서 이재명, 이낙연 후보가 정견발표를 마친 뒤 지나가고 있다. 2021.9.1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12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강원 합동연설회(1차 슈퍼위크)에서 이재명, 이낙연 후보가 정견발표를 마친 뒤 지나가고 있다. 2021.9.1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후보들의 지원에 고무된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의혹을 '국민의힘 게이트'로 규정하며 후보들에게 공동 대응을 제안했다. 그는 김두관 후보의 페이스북 글에 '감사하다. 기가 막혀 말이 잘 안 나오던 참이었다'고 답글을 달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가급적 빨리 공동행동에 나서면 좋겠다. 이번 주말 민주당의 중심 광주전남 경선이 예정돼 있다"며 "당 경선이 한창인 때 민주개혁세력의 본향 광주·전남 경선을 앞두고 우리당 후보의 공동대응이 이뤄진다면 당의 단합과 단결을 기대하는 국민과 당원께도 좋은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낙연 후보는 다른 후보들의 연대에도 불구하고 대장동 의혹에 대해 공세를 이어갔다.

이낙연 후보는 이날 울산을 방문해 "공공이 소유한 토지를 활용해 민간업체가 이처럼 막대한 부동산 이익을 챙겼다는 것은 정의롭지 않다"며 이재명 후보를 직격했다.

그는 "화천대유가 참여한 대장동 사업은 택지조성단계부터 민간이 상당 부분을 담당해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공공이 주도할 때 얻을 수 있는 이점인 강제수용권과 쉬운 인허가를 민간 자본이 이용한 것으로 볼 여지도 있다"며 "공정하지 않고 정의롭지 않다"고 했다.

이낙연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인 홍영표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에서 "상식적인 차원에서 합리적인 의문·의혹(제기)까지 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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