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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처럼 뛰고 승부차기 1번 키커… 울버햄튼 황희찬, 자리잡고 있다

'첫 선발+풀타임+승부차기 성공' 눈도장
26일 EPL 6R 사우샘프턴전 선발 기대감 ↑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1-09-23 09:54 송고
울버햄튼 황희찬이 토트넘을 상대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 AFP=뉴스1
울버햄튼 황희찬이 토트넘을 상대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 AFP=뉴스1

울버햄튼 원더러스 이적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이 활발한 움직임으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강력한 압박으로 동점골의 기점 역할을 했고, 승부차기에서는 부담이 큰 1번 키커로 나서 성공시키는 등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울버햄튼은 23일(한국시간)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토트넘 홋스퍼와 2021-22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3라운드 홈 경기에서 2-2로 비긴 뒤 실시한 승부차기에서 2PK3으로 패배했다.

울버햄튼은 전반 13분과 23분, 탕귀 은돔벨레와 해리 케인에게 연속골을 허용했으나 전반 38분 레안더르 덴동커가 한 골을 만회했고 후반 12분 다니엘 포덴세가 동점골을 넣으며 토트넘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마지막에 행운의 여신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게 아쉬웠던 내용이다. 그래도 황희찬에게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이날 울버햄튼 공격의 중심에는 황희찬이 있었다.

앞서 정규리그 왓퍼드전과 브렌트포드전에선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던 황희찬은 토트넘과의 리그컵을 통해 이적 후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부담이 따를 무대였으나 황희찬은 경기 초반부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 황소라는 별명답게 측면을 집요하게 파고 들며 수비수를 괴롭혔다. 볼 경합 상황에서는 상대 선수와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난 22일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난 공격적이며, 모든 상대를 돌파하려고 한다. 그것이 팬들이 기대하는 것이다. 내 퍼포먼스를 보여주고자 한다"고 각오를 피력했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황희찬은 전반 후반 첫 슈팅을 기록했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막스 킬만이 짧게 올린 크로스를 머리에 갖다대며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공은 크로스바 위로 넘어가며 유효슈팅이 되지는 못했지만 좁은 틈에서도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움직임으로 홈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황희찬에게 또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키아나 후버가 페널티박스 우측으로 쇄도해 문전으로 공을 투입했다. 황희찬이 수비의 방해를 뚫고 슈팅으로 마무리했는데 임팩트가 정확하지 못해 골문 위로 뜨고 말았다. 마무리가 아쉬웠을 뿐 역시 공간 침투 능력은 훌륭했다.

후반 12분에는 황희찬의 플레이가 동점골의 기점이 됐다. 황희찬이 중원 지역에서 적극적인 압박으로 은돔벨레의 공을 빼앗았고, 이 공은 덴동커를 거쳐 포덴세에게 연결됐다. 포덴세는 페널티 박스 내에서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여유있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덴동커는 이 골 이후 황희찬에게 다가가 압박 플레이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어진 승부차기 상황에서 황희찬은 1번 키커로 나섰다. 황희찬을 향한 브루노 라즈 감독의 신뢰가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황희찬은 좌측 하단으로 강하게 슛을 했고 이 공은 골키퍼에 손을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코스가 좋은 킥은 아니었으나 결과적으로 득점에 성공하면서 황희찬의 자신감은 더욱 올라갈 수 있었다.

비록 팀은 졌으나 황희찬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평점 7.5점을 받았다. 이는 울버햄튼 선수들 중 최고점이었다.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모양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출발은 산뜻한 황희찬이다. 

울버햄튼은 오는 26일 사우샘프턴과의 리그 6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아직 리그에서는 선발로 나서지 못했던 황희찬은 이날 활약으로 사우샘프턴전의 선발 출장 가능성을 높였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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