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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 입던 속옷 들춰 보인 女소대장 "군대 뺐어야지" 막말 논란

항작사 "부적절한 언행 확인, 재발방지 조치 취할 것"

(서울=뉴스1) 박재우 기자 | 2021-09-18 17:11 송고 | 2021-09-18 17:23 최종수정
군 내무반 그래픽© News1 DB
군 내무반 그래픽© News1 DB

육군 항공작전사령부에서 여성 소대장이 병사들에 대해 막말을 했다는 주장이 18일 제기됐다.

이날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항공작전사령부(항작사) 예하부대 소대장 막말'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서 제보자는 여성 소대장이 병사들에게 인격적·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고 병영 분위기를 저해했다고 썼다.

그는 이 소대장이 훈련 도중 부상을 입은 병사들이 많아지자 정신전력 교육시간에 '너네가 개복치냐, 왜 이렇게 환자가 많냐'라고 부대원들에게 언성을 높혔고, 병사들이 보급받는 디지털 무늬 티셔츠만 입고 부대내에서 다니자 '상반신에 디지털 티만 입는 것은 여자가 비키니만 입고 돌아다니는 것’이라고 병사들을 혼을 냈다.

아울러 그에 따르면 이 소대장은 관물대의 개인물품 보관함까지 모두 열어보라고 했고 한 병사의 빨래바구니를 들춰 입었던 속옷까지 들어있는데도 빨랫감을 손으로 집어올려, 저녁점호를 받던 주변 병사들에게 보이게 하는 등 수치심을 유발하는 행위도 했다.

또 그 소대장은 "너네가 군대에 왔으면 어쩔 수 없이 (연대책임을) 감수해야 하고 이게 싫으면 군대 오지 말았어야지"라며 "어떻게든 방법을 구해서 능력껏 군대 뺐어야지"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제보자는 해당 소대장에게 직접 건의도 해보고, 중대 마음의 편지도 활용해봤지만 해당 소대장은 본인의 잘못이 아닌 병사들이 이를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적법한 지시를 내리고 있는지도 신경쓰지 않고, 성적·인격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폭언을 일삼는 소대장 때문에 병사들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습니다"며 "울화통을 참을 길이 없어서 제보한다"라고 썼다.

항작사는 제보와 관련해 "부대원들에게 일부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을 확인했다"며 "해당 부대는 부대원 모두가 참여한 가운데 '소통·공감의 시간'을 갖고 복장 및 점호 등에 대한 정확한 규정을 설명하여 오해를 해소하는 한편, 개선안을 마련해 시행 중에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또한 사기저하와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언행에 대해 해당 소대장이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했다"면서 "향후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원활한 의사소통과 부대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jaewo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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