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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2.65% 정기예금도 나왔다'…저축은행 수신금리 가파른 상승 왜?

은행권과 수신금리 격차 벌려야 하는 저축은행…기준금리 인상후 공격적 인상
연말엔 정기예금 만기 도래분 많아…저축은행 수신금리 더 오를 전망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2021-09-21 06:50 송고 | 2021-09-21 15:14 최종수정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저축은행들이 연말 정기예금 만기를 앞두고 자금조달을 원활히 하기 위해 수신 금리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현재 연 2.65% 정기예금 상품까지 나왔으며 저축은행 수신 금리는 앞으로 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연 2.23%다. 지난 4월 30일 1.61%로 저점을 기록한 후 0.6%포인트(p)가량 상승했다.
상품별로 보면 금화저축은행의 비대면 정기예금 2종과 ES저축은행의 정기예금 4종 금리가 연 2.65%로 저축은행업계에서 가장 높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2.62%로 뒤를 이었다. 그 밖에 신한저축, JT친애, 웰컴저축은행도 일부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연 2.60%로 책정했다.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연 0.75%로 0.25%p 인상된 이후 은행권이 수신금리를 올린 게 저축은행들이 수신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하게 된 주된 배경이다. 저축은행은 채권도 발행하는 은행과 달리 거의 모든 자금을 수신상품을 통해 끌어모은다. 따라서 저축은행은 은행보다 매력적인 금리 상품을 만들어야 생존할 수 있다. 

저축은행과 은행권의 수신금리 차이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5월 이후 더 벌어지기 시작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은행 정기예금 금리(1년 만기)와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 차이는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0.71%p를 유지하다 6월에 0.74%p, 7월엔 0.97%p로 격차가 커졌다.
금융권에선 저축은행의 수신금리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수 있다고 밝힌 데다, 가상자산(암호화폐), 부동산 시장이 조정기를 거치고 있어 대기성 자금을 끌어올 유인도 있기 때문이다. 통상 연말엔 정기예금 만기 도래분도 많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에 대해서도 내년 3월까지 예대율 규제를 한시적으로 유예해줬지만 금리가 그나마 낮을 때 수신을 늘려 놓아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게 저축은행업계의 설명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에 더해 연말에 수신을 늘릴 유인이 생겨, 당분간 업계 평균 수신금리는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본다"며 "연내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면 상승세는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전방위 가계대출 규제는 저축은행업계로선 리스크 요인이다. 대출을 늘려야만 고객에게 안정적으로 높은 이자를 가져다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업계에 전년도 가계대출 증가율인 21.1%를 넘어서지 못하도록 총량 규제를 가하면서 대다수의 저축은행은 하반기 대출 영업이 막힌 상황이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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