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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낙연 "이재명 선대위원장? 당연히 함께할 것"

'원팀' 강조…"원래 그런 것 아닌가, 나도 선대위원장 하라면 할 것"
"호남에서 많은 표 차로 이겼으면…丁과 정권재창출에 특별한 책임 있어"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권구용 기자 | 2021-09-19 06:00 송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왕빌딩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1.9.1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왕빌딩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1.9.1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는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이재명 후보에게 선거대책위원장직을 부탁하겠나'란 질문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누구든 간에 많은 사람의 지지를 받은 분이니 당연히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후보는 지난 17일 서울 종로에서 가진 '뉴스1'과 인터뷰에서 '원팀' 의지를 강조하며 이렇게 밝혔다. 반대로 '이재명 후보가 최종 대선후보가 되면 선대위원장직을 맡을 것이냐'라고 묻자 이 후보는 망설임 없이 "하라면 해야죠. 원래 그런 것 아닌가요"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추석 연휴 이후 치러질 호남 지역 경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호남은 전남 영광에서 태어난 이 후보가 내리 4선을 하고 전남지사직까지 역임하게 한 정치적 고향이다.

무엇보다 호남은 20만명의 대규모 선거인단을 갖춘 핵심 승부처다. 최근 이낙연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이재명 후보 지지율과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호남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이재명 후보로 기우는 판세를 뒤엎을 수 있게 된다.

이 후보는 '호남 경선을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할 수만 있다면 (호남에서) 많은 표 차로 이겼으면 좋겠다"며 "사람 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선거는 항상 걱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왕빌딩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1.9.1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왕빌딩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1.9.1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그는 최근 후보직에서 사퇴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의 교감 여부를 묻자 "지난 7월 3일 (정 전 총리와) 점심을 같이했는데 그때 제가 '선배님과 저는 정권 재창출에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며 "특별한 책임이란 말은, 문재인 정부에서 (정 전 총리와 제가) 총리를 연달아 하지 않았나, 그 책임을 완수해야 하니 원칙이라도 합의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지역 경선을 치르면서 발생한 정 전 총리와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그는 "지역 순회 경선을 하면 기호순(정 전 총리 3번, 이 후보 4번)으로 있으니 제 옆자리에 계시는데 그때 이런저런 얘기도 한다"며 "대구 경선 때는 차 한 잔 마시기로 약속하고 약속장소로 가다가 (오해를 살까 봐) 취소한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전 총리의 후보직) 사퇴 선언 다음 날 (정 전 총리가 본인의) 캠프 사람들에게 고별인사를 하러 온다고 하길래 (제가) 건물 입구에라도 있다가 인사를 드릴까 했는데 정 전 총리께서 '오해할 수 있으니 안 오는 게 좋겠다'고 전화를 주셨다"면서도 "(정 전 총리가) '(서로) 마음을 알지 않습니까'라고 하셨다. 여러 해석을 낳을 수 있는 그런 말씀"이라고 말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정 전 총리 득표에 대해 무효 처리를 고려하는 것에는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 후보는 "(관련) 당규가 불완전하다. 어느 선거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투표자의 책임이 아닌 이유로 후보자가 사퇴했는데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투표 행위 자체가 없었던 것으로 하겠다는 것은 주권자를 잘못 모시는 것"이라며 "(무효표로 득표율이 조정되면) 얼마든지 투표 결과가 번복될 수 있다. 아주 나쁜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친문(親문재인)' 핵심인 홍영표·김종민·신동근 의원이 이낙연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이유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 후보는 핸드폰을 꺼내 세 의원의 지지선언문 내용을 하나씩 짚기도 했다.

세 의원은 이 후보를 두고 "문재인 정부를 가장 성공적으로 이어가고, 대한민국을 복지국가로 이끌 적임자다. 국난극복에 가장 필요한 민주적 리더십과 신뢰의 리더십을 가진 후보"라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는 "수많은 보도가 쏟아지는데, 당내 한솥밥을 먹는 사람들끼리 어디까지 할 수 있겠냐는 고민이 있다"며 "김부겸 국무총리마저도 매우 절제된 표현으로 상식적이지 않다고 말씀하셨으니 저도 총리의 말씀을 인용하자면, 상식적이지 않은 것이 몇 가지가 터져 나오고 있는데 국민들이 의아해하고 분노하시는 경우도 있으니 빨리 진실이 드러나 국민의 걱정이 덜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로 부상하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선 "국민의힘이 흠 있고 불안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물리고 홍준표 의원으로 선수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며 "좀 더 흠이 덜하고 좀 더 안심할 수 있는 후보로 선수를 바꾸려고 하는데, 한 두 사람의 전략이 아니고 집단 전략으로 볼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그런 것을 중시하고, 본선까지 가는 가도를 당원 한분 한분이 잘 판단했으면 좋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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