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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용소방대] (하) '제2의 소방', 모르는 시민 태반…"인식 개선 필요"

부산의용소방대, 1954년부터 활동…"관심 가지고 동참했으면"
봉사단체인 의용소방대 자격요건 없이 65세 이하면 지원 가능

(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 백창훈 기자 | 2021-09-21 06:01 송고
편집자주 의용소방대원은 소방대원을 보조해 코로나19 방역, 실종자 수색, 화재진압 등 다양한 역할을 지원하지만 아직도 그들의 존재를 모르는 이가 많다. <뉴스1>은 두 차례에 걸쳐 부산 의용소방대원의 활약상을 조명하고 그들이 가진 애로사항을 들어보고자 한다.
지난 4월14일 부산 중구 한 전통시장에서 의용소방대원들이 비상소화장치 훈련을 지원했다.(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 뉴스1
지난 4월14일 부산 중구 한 전통시장에서 의용소방대원들이 비상소화장치 훈련을 지원했다.(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 뉴스1

“의용소방대가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모르는 시민들이 태반이죠.”

우리나라 의용소방대는 1889년 당시 서울 도지사가 소방과 수방 업무를 위해 필요시 '소방조'를 구성한 것이 그 시초다.
일제강점기를 거쳐 한동안 해체되기도 했으나 1954년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전국적으로 민간인들이 참여한 의용소방대가 재조직됐다.

같은해 부산에서도 중부소방서와 북부산소방서(현 부산진소방서)에서 의용소방대가 처음 설치된 바 있다.

이후 1958년 3월11일 소방법에 의용소방대 설치규정이 마련된 후 소방서 단위 의용소방대가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21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21년 9월 부산에는 182개대 6595명이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국에는 총 9만6200명이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어 서울 4382명(29%), 인천 2813명(18%), 대구 1534명(10%), 울산 1617명(10%), 광주 1253명(8%), 대전 1236명(8%) 순으로 각 지역별 소방대원들이 활약 중이다. 7개 특·광역시 중 부산 의용소방대원 비율은 43%에 달한다.

반세기 넘게 소방대원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지만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인지도는 아직까지 부족한 게 현실이다.

지난 3월5일 부산 의용소방대원들이 중구 일대 음식점에 'K'급 소화기를 전달했다.(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 뉴스1
지난 3월5일 부산 의용소방대원들이 중구 일대 음식점에 'K'급 소화기를 전달했다.(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 뉴스1

현직 의용소방대원들도 이 같은 상황에 안타까움을 말한다.

이선심 의용소방대원(50대)은 “2년 전부터 의용소방대원 일을 시작하면서 소방서에서 여러가지 안전교육을 듣고 지원 활동을 나가고 있다”며 “저희가 보람을 느끼며 일하는 만큼 제 주변 지인, 나아가 시민들이 의용소방대가 하는 일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형식 의용소방대원(40대)은 “지인의 소개로 2018년부터 의용소방대로 활동하기 시작했는데 그 전까지는 저도 잘 몰랐다”며 “의용소방대에 대한 홍보가 더 필요해 보인다”고 바람을 전했다.

소방에서도 올해부터 의용소방대를 알리고 격려하기 위해 법령에 규정된 날인 3월11일과 119를 조합해 매년 3월19일을 의용소방대의 날로 정했다.

소방대원 윤모씨(30대)는 "내년에 의용소방대의 날이 처음으로 열리는데,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의소대원들의 공로를 치하하고 조명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8월25일 태풍 '오마이스'로 피해를 입은 부산 북구 일대에서 의용소방대원들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 뉴스1
지난 8월25일 태풍 '오마이스'로 피해를 입은 부산 북구 일대에서 의용소방대원들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 뉴스1

봉사단체인 의용소방대는 특별한 자격 요건 없이도 지원이 가능하다.

매년 모집공고를 내는데 만 65세 미만 시민들 중 이름, 주소, 나이 등 기본정보만 있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재난현장에 출동하면 시간당 1만1900원의 수당도 받을 수 있다.

소방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부산 의용소방대 역시 지역사회 안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의욕과 열정”이라고 강조했다.


oojin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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