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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고속도' 쏠린 귀향객…좌석제한 열차표 못 구한 어르신 눈물 (종합)

추석 연휴 D-1, 인파로 북적인 공항·고속도로·버스터미널
'창가좌석만 판매' 역사는 한산…대부분 '나홀로' 귀향객

(서울=뉴스1) 사건팀 | 2021-09-17 16:08 송고 | 2021-09-17 16:10 최종수정
본격적인 추석연휴를 앞두고 17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제주로 향하는 관광객들이 탑승수속을 하고 있다. 2021.9.1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본격적인 추석연휴를 앞두고 17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제주로 향하는 관광객들이 탑승수속을 하고 있다. 2021.9.1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귀향객들이 하늘길과 고속도로로 몰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탑승규모를 대폭 줄인 고속철도(KTX) 등 열차 이용객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익숙한 귀향 풍경은 김포공항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국내선 청사는 이른 오전부터 고향을 향하는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태풍 '찬투' 영향으로 제주행 비행기가 지연된 점도 공항에 머무는 인파가 늘어난 원인 중 하나다. 
덩치 큰 배낭을 매거나 캐리어를 끌고 탑승수속을 밟는 귀향객들의 손에는 각종 선물꾸러미가 들려 있었다. 최장 5일에 이르는 연휴를 맞아 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몰린 인파 탓에 1~2m 거리두기가 무너지는 장면도 여러 차례 목격됐다. 다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마스크를 쓰고 올바른 착용법을 지키는 모습이었다. 

고속도로 차량 정체도 일찌감치 시작됐다.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한남~서초 등 수도권 상습정체 구간에서는 대부분의 차들이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전국 교통량 예상치를 주말보다 혼잡한 541만대로 추정했다. 
대학생 김모씨(25·남)는 "확산 우려가 있긴 한데, 어차피 많은 사람들이 안 내려갈 것 같아 역으로 이번 추석에는 내려가자는 마음을 먹었다"며 "내려가도 친·외가 방문은 하지 말자고 이미 말해놔서 이동은 거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잠원IC 부근 하행선(오른쪽)이 정체된 차량들로 서행하고 있다. 2021.9.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잠원IC 부근 하행선(오른쪽)이 정체된 차량들로 서행하고 있다. 2021.9.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오전 시간 한산했던 서울역은 오후 들어 귀향객이 몰렸지만,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던 과거 명절 연휴에 비해 한산했다. 코레인과 SR철도는 앞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번 연휴기간 입석을 제한하고 '창가좌석'만 발매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이수민씨(31·가명)는 "백신을 아직 맞지 않아 내려가는 게 걱정이 되긴 하지만 창가좌석만 앉을 수 있다고 해 그나마 걱정이 덜하다"며 "긴 연휴기간 가족과 고향 인근 카페나 조용한 곳을 찾아다닐 계획"이라고 말했다.  

귀향객들은 대부분 일행 없이 홀로였다. 서울역 입구 근처 대기장소에는 20여명이 1명씩 거리를 두고 앉아 열차를 기다렸다. 

좌석이 크게 줄면서 열차표를 미처 구하지 못한 승객들이 역사 직원들에게 항의하는 모습도 있었다. 이날 오후 2시50분쯤 현장 매표소에서는 한 80대 노인이 충남 예산행 열차표를 구하지 못해 직원에게 항의하던 끝에 짐을 내동댕이치며 울음을 터뜨렸다.

대전행 열차표를 구하지 못한 노인도 역사 직원들 찾아 "입석표라도 달라"고 토로했다. 직원들은 "코레일 사장님이 와도 표를 구해줄 수가 없다"고 이들을 달래며 고속버스 터미널로 가는 지하철편을 안내했다.

직원 A씨는 "자주 가시는 분들은 (좌석 제한을) 미리 알고 준비하시기 마련인데 어르신들이라 더욱 어려우셨던 것 같다"며 "현장에서 열차표를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며고 말했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이 오전에 비해 북적이고 있다. © 뉴스1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이 오전에 비해 북적이고 있다. © 뉴스1

버스터미널에는 상대적으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점심시간을 기점으로 오후 반차를 쓰고 고향을 찾는 귀향객들의 발길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서울 거주 이정국씨(29·가명)는 "오늘 업무를 빨리 끝내고 고향 가는 버스를 타려고 저녁시간 표를 미리 예약해놨다"며 "지난 명절에는 코로나19 핑계로 안 내려갔는데 이번에는 백신 1차 접종을 했고, 부모님들도 2차 접종까지 마쳐서 덜 걱정하며 내려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초구 센트럴시티 터미널 인근 선별진료소는 고향에 가기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오전부터 붐볐다. 양복을 입근 회사원들도 보였다. 

전날 1차 접종을 완료해 백신휴가를 이용해 고향으로 떠난다는 직장인 이모씨(28·남)는 "배차시간이 넉넉해서 검사를 받아보고 버스를 탈 예정"이라며 "되도록 서로에게 피해주지 않는 연휴가 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이 귀성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1.9.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이 귀성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1.9.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soho090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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