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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상류층 드라마? '스캐'와 다른 '하이클래스'만의 재미 [N초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1-09-20 08:00 송고
tvN '하이클래스' © 뉴스1
tvN '하이클래스' © 뉴스1

tvN 월화드라마 '하이클래스'(극본 스토리홀릭/연출 최병길)가 4회 만에 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대 시청률에 진입,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탈지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6일 1회가 3.2%를 기록한 뒤 2회와 3회가 각각 3.4%와 3.3%를 나타낸 가운데 4회에서 상승을 이뤄내면서 이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하이클래스'는 파라다이스 같은 섬에 위치한 초호화 국제학교에서 죽은 남편의 여자와 얽히며 벌어지는 치정 미스터리 드라마로, '품위있는 그녀' 'SKY 캐슬' '펜트하우스' '마인' 등에서도 성공했던 상류층을 소재로 한다. 또 국제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교육 및 입시 과열 소재 또한 예고됐던 바, 이를 다뤘던 'SKY 캐슬'과 '펜트하우스'와 종종 비교 선상에 놓였다. 

'하이클래스'는 8세 아들 안이찬(정선율 분)을 HSC 국제학교로 보내기 위해 제주도로 가게 된 변호사 송여울(조여정 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다. 송여울은 남편 살인범으로 몰리게 되고 아들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게 되면서 국제학교 입학 시험을 치르게 된다. 이후 송여울은 국제학교 엄마들에게 '미운 오리 새끼'로 배척을 당하게 되고, '재인(박소이 분) 엄마' 황나윤(박세진 분)과 우연히 가까워지게 되면서 점차 우정을 쌓아가게 되는 과정이 그려졌다. 

그 과정에서 송여울이 자신에게 어떻게 HSC 국제학교의 입학 초대장을 받게 될 수 있었는지, 죽은 남편 안지용(김남희 분)과 HSC 국제학교의 관계가 무엇일지 궁금증을 더했다. 또 송여울은 남편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라 주장했던 바, 남편의 죽음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지, 남편과 남지선(김지수 분)의 관계는 무엇일지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4회 말미엔 황나윤이 안지용의 내연녀였고, 1회에서 송여울의 아들 안이찬을 로커에 가둔 진범이라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배우 조여정/ 사진제공=tvN ''하이클래스' © 뉴스1
배우 조여정/ 사진제공=tvN ''하이클래스' © 뉴스1

상류층 소재가 시청자들에 많이 소비된 측면은 있지만, 이를 풀어내는 새로운 캐릭터와 이야기는 여전히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하이클래스'는 과열된 입시 경쟁에 방점을 찍기 보다 자신들만의 리그를 형성하고 새롭게 등장한 송여울에게 적대심을 드러내는 엄마들의 교묘한 심리전으로 긴장감을 줬다.

최병길 PD는 제작발표회 당시에도 본래 제목을 '아비투스'로 생각했었다며 "기존 상류층 소재 드라마들, 입시 경쟁을 부추기는 이야기들과 다르게 이 드라마는 그룹 내 자신들의 울타리를 만들어서 그 울타리와 지위를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망을 담아내려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그는 "남지선 캐릭터를 필두로 국제학교를 지키려는 엄마들과 그 안에 들어가는 송여울의 치열한 싸움으로 보여주고 싶었다"며 "심리전이 그런 점에서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편가르기'가 사회적 문제인 만큼, 드라마에서도 사회상을 반영했다는 취지로 이야기하기도 했다. 

극 중 남지선은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출하는 차도영(공현주 분)을 외려 달래는 등 이성적인 듯 합리적인 엄마로 보이지만, 송여울을 경계하고 그를 향한 엄마들의 배척을 은근히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더욱이 송여울 모자를 몰아내기 위해 아이스하키 클럽을 새 팀으로 교체하려하는가 하면, 차도영과 송여울이 가까워진 듯 하자 제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 점차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 뿐만 아니라 남편 안지용의 죽음과 그와 관계를 맺은 인물들의 비밀이 하나둘씩 드러나면서 치정 미스터리의 재미도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송여울은 남편과 차도영의 관계를 의심했으나, 차도영이 안지용과 남지선의 관계가 가까웠다고 귀띔해 미스터리가 더욱 증폭됐다. 여기에 송여울이 믿었던 황나윤이 안지용의 내연녀였다는 반전이 드러나면서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될지 주목됐다. 상승세를 탄 '하이클래스'의 다음 전개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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