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 참석해 토론을 하고 있다. 2021.9.16/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16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두고 자신이 "과잉수사"라고 언급한 것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국민에 맞춰 생각을 바꾸겠다'며 입장을 선회했다.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전(全)가족 수사가 가혹하지 않았다고 국민들이 지금도 생각한다면 제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끝까지 "(조국) 전가족 몰살 사건은 제 수사 철학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정치수사였다"면서 본인의 기존 입장을 강조하면서도 이렇게 밝혔다. 이는 자신에 대한 비판 등을 모두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통 큰 자세'를 피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홍 의원은 이날 당 대권주자들 간 TV토론회에서 조 전 장관 수사와 관련해 "과잉수사였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당장 토론회에서 하태경 의원이 "'조국 가족 수사는 과잉수사이다, 정치수사를 한 것이다' 이 이야기를 대놓고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법이 아무리 엄중하다고 해도 그렇게 한가족 전체를 짓밟는 것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누구를 비난하고 누구의 편을 드는 것이 아니라 제가 검사를 할 때 가졌던 수사 철학이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지적은 이어졌다. 유승민 전 의원마저 페이스북을 통해 "법의 관용은 누가 봐도 딱하고 불쌍한 처지의 약자를 위한 것이지 조국 일가를 위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홍 의원은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라이벌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정면 겨냥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입장 선회를 밝힌 해당 글에서 "정권을 안정시키는 것도 검찰총장의 책무라고 하면서 '조국 수사는 문정권(문재인정권) 안정을 위해서 한 것'이라고 윤석열 후보가 자기 지인에게 고백했다. 그게 책으로도 출간된 것도 있는 걸로 기억한다"고 했다.
이어 "여권 내 권력투쟁의 산물(인 것)"이라며 "그런 사건을 두고 우리측이 흥분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저의 오래된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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