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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공개된 북한의 '철도기동미사일연대'…군은 "분석 중"

올해 신설…북한, 향후 주요 전술로 운용 계획 시사
미사일 다루는 전략군 소속 여부는 불확실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2021-09-16 15:51 송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15일 철도기동미사일연대 검열사격 훈련을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6일 보도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참석하지 않았다. 사진은 신문이 공개한 미사일 발사 장면으로 열차에 설치된 발사대에서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이 두 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15일 철도기동미사일연대 검열사격 훈련을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6일 보도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참석하지 않았다. 사진은 신문이 공개한 미사일 발사 장면으로 열차에 설치된 발사대에서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이 두 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은 16일 새로운 부대인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존재를 처음 공개했다. 전날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열차에 실려 철도 위에서 발사됐음을 공개하면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공개한 발사 장면을 보면 이번 미사일은 3량~4량으로 보이는 열차에 실린 채 수직으로 세워진 뒤 발사됐다.

신문의 설명에 따르면 철도기동미사일연대는 '전국 각지에서 분산적인 화력임무'를 수행할 목적으로 창설됐다.

북한은 이를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적에게 '심대한 타격'을 줄 수 있는 효과적인 대응타격수단으로 운용할 계획을 밝혔다.

이 같은 설명으로 봤을 때 철도기동미사일연대는 말그대로 열차에 미사일을 싣고 이동하면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무기체계를 운용하는 부대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은 그간 다양한 미사일을 차륜형 이동식발사대(TEL)에 실어 발사해 왔다. 고정식이 아닌 이동식발사대는 다른 나라의 정보 활동에 교란을 줘 미사일이 발사 전 요격 및 폭격 당할 가능성을 낮춘다는 장점이 있다.

북한이 차륜형 TEL에 이어 열차에도 이동식발사대를 설치해 이를 정식 부대로 운용하기로 결정한 것은 이 같은 면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TEL 발사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북한은 열차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부대를 통해 미국 본토의 '불시 타격'을 위한 '3중 위협' 성격의 전술을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식발사대에서 발사가 가능한 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 완성에 이어 열차에서도 ICBM의 발사를 추진하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김정은 총비서는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창설을 결정한 지난 1월 당 대회에서 △1만5000km 사정권 안의 타격명중률 제고 △수중 및 지상 고체발동기 대륙간탄도로케트의 개발 △핵잠수함과 수중발사 핵전략무기의 보유 등을 올해를 포함한 5년의 국방 과제로 제시했다.

철도기동미사일연대는 '출처'가 있는 방식의 부대다. 과거 구소련이 RT-23이라는 ICBM을 열차에서 발사할 수 있는 부대를 운용한 바 있다. 미국 역시 '피스 키퍼'라는 이름의 ICBM을 열차에서 발사할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추진했으나 최종적으로 이를 완성하지는 않았다.

중국 역시 '둥펑' 계열의 미사일을 열차에서 발사할 수 있는 체계를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열차에서 발사하는 미사일 부대를 운용하는 것이 득보다 실이 많다는 전반적인 평가를 내놨다.

기동성이 좋고 철도의 터널을 활용한 은폐, 엄폐가 가능하며 여객 열차로 위장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철도가 파괴될 경우 기동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된다는 점이 있다. 특히 북한의 경우 낙후된 철로로 인해 효율적인 운용 자체가 어렵다는 단점이 매우 선명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전쟁이 시작되면 북한의 철도는 1순위 파괴대상"이라며 "이미 경로가 노출되어 있고 중간에 끊어지면 오도가도 못하게 될 것이고, 파괴된 철도를 복구해도 탐지 및 타격 기술의 고도화로 빠르게 다시 파괴가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철도기동미사일연대가 독자 운영되는 부대인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총괄하는 전략군 소속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북한은 이날 보도에서 "실전운영경험을 쌓아 연대를 여단으로 확대개편할 문제도 구체적으로 협의가 됐다"라거나 "군대와 해당 부문에서는 우리나라의 지형 조건과 실정에 맞게 이 체계를 옳게 이용하기 위한 전법방안들을 부단히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기만 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이날 말을 아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북한 매체의 보도 후 브리핑에서 "북한이 다양한 이동식 발사대를 지속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라며 "이와 관련해서 현재 정보 당국은 관련 내용을 분석 중"이라고만 말했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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