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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韓디스플레이…"2025년 71%가 중국산" 전망

DSCC "中디스플레이 캐파 올해 60%…2025년엔 71%"
LCD 이어 OLED도 中 비중↑…"한국 점유율 8% 예상"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21-09-17 06:15 송고 | 2021-09-17 08:34 최종수정
삼성디스플레이가 2020년 중국기업 CSTO에 매각한 쑤저우 LCD 패널 생산공장.(삼성디스플레이 제공) © News1
삼성디스플레이가 2020년 중국기업 CSTO에 매각한 쑤저우 LCD 패널 생산공장.(삼성디스플레이 제공) © News1

한때 전 세계 시장을 호령했던 한국의 디스플레이 산업 점유율이 속절없이 하락해 중국, 대만에 비해 크게 뒤처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재 우리나라는 생산능력 기준으로 중국에 '세계 1위' 자리를 내준 가운데 2025년이면 우리나라의 디스플레이 점유율이 10% 미만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다.

반면 중국은 LCD(액정표시장치)를 잠식한 데 이어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분야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앞세워 2025년에 전 세계 디스플레이 생산능력의 7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Display Supply Chain Consultants)는 최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디스플레이 생산능력 점유율(Capacity Share)이 지난해 53%에서 2025년 71%까지 연평균 11.9%씩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SCC는 2017년만 하더라도 중국의 디스플레이 생산능력은 30% 초중반에 그쳤던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대부분 LCD 기반의 점유율이며 올레드 분야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다가 중국의 디스플레이 생산능력은 2018년에 40%까지 치솟았고 2020년에 과반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DSCC는 "중국은 이미 2019년부터 LCD를 과반 점유한 상태에서 올레드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끌어올렸다"고 지적했다.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패널공장 전경.(LG디스플레이 제공)© 뉴스1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패널공장 전경.(LG디스플레이 제공)© 뉴스1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LCD 생산 점유율은 올해 60% 초반에 그쳤다가 2025년이면 7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중국, 대만 등 중화권 업체와의 LCD '치킨게임'을 버티지 못하고 사업 철수를 선언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재는 국내 패널 제조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코로나19 반사이익을 감안해 한국에서 LCD 패널을 만들고 있으나 2025년이면 국내에서 완전히 생산라인 가동을 멈출 것으로 예상되어서다.

DSCC는 TV용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선 중국의 점유율이 2025년에 81%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70% 수준에서 10%p(포인트) 이상 증가한 수치다. 실제로 세계 1위 TV 판매업체인 삼성전자도 CSOT, AUO 등 중화권 업체들로부터 LCD 패널을 매입하고 있다.

LCD에 비해 기술 수준이 높고 평균가격이 높아 차세대 시장으로 부각받고 있는 올레드 분야에서는 당분간 중국이 과반의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DSCC에 따르면 중국의 올레드 디스플레이 생산 점유율은 올해 2분기말 기준 49%까지 치솟았다가 2025년엔 42%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일부 중국 패널업체들의 공장 가동 지연 및 프로젝트 취소에다가 한국 기업들의 올레드 성장 확대 등의 영향"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는 동안 한국은 갈수록 영향력이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된다. DSCC는 한국의 디스플레이 생산능력 점유율이 올해 2분기말 기준 19%에서 2025년이면 8%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같은 기간 22%에서 17%로 떨어진 대만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이 올레드 분야에서도 BOE, CSOT 등 선두기업을 앞세워 상당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정부에서도 다양한 지원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디스플레이 전문 기업 TCL그룹 소속의 CSOT(사진=TCL CSOT 홈페이지) © 뉴스1
중국의 디스플레이 전문 기업 TCL그룹 소속의 CSOT(사진=TCL CSOT 홈페이지) © 뉴스1

각국 패널 제조사별 점유율 추이 전망에서는 중국의 BOE가 계속해서 1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BOE는 2019년 기준으로 디스플레이 생산능력 점유율 17.5%로 16.6%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에 0.9%p 차로 선두에 오른 바 있다.

DSCC는 "BOE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13%씩 캐파 성장률을 기록해 LG디스플레이와 격차를 더욱 벌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2위는 중국의 CSOT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CSOT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쑤저우 LCD 팹을 인수한 데 이어서 올레드 팹 신규 가동에 힘입어 2025년까지 연평균 캐파를 17%씩 늘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기업 중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내년에 3위에 오를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2018년 1위에서 2019년에 2위로 한계단 하락한 뒤 △2022년 3위 △2023년 4위 △2024년 5위 등으로 지속해서 생산능력 점유율 랭킹이 떨어질 것이라고 DSCC는 밝혔다.

다만,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선 '생산능력' 측면에선 값싼 임금을 앞세운 중국이 글로벌 기지로 주목받고 있으나, 기업의 핵심 경쟁력인 매출 점유율 측면에선 한국 기업들의 저력을 무시 못한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단순히 디스플레이를 많이 생산하고 판매하는 것보다는 많은 이윤을 남겨 미래 연구개발(R&D) 등에 재투자해 신기술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같은 측면에서 삼성과 LG 등 국내 패널 제조사들은 중국 기업들을 여전히 압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올레드 분야에선 한국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이 과반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TV용 대형 올레드 시장을 장악한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중소형 투자를 확대하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또 중소형 올레드 세계 1위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대형 디스플레이에서도 QD(퀀텀닷) 신제품을 선보이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 계획이다.

중국의 디스플레이 분야별 생산능력 점유율 추이(자료=DSCC) © 뉴스1
중국의 디스플레이 분야별 생산능력 점유율 추이(자료=DSCC) © 뉴스1



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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