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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 갈림길에 선 양현종…2022년엔 어떤 유니폼 입을까

시즌 두 번째 지명 할당 조치…타 팀 이적 가능성은 낮아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21-09-16 09:54 송고 | 2021-09-16 14:48 최종수정
텍사스 레인저스로부터 시즌 두 번째 지명 할당 조치를 받은 양현종. © AFP=뉴스1
텍사스 레인저스로부터 시즌 두 번째 지명 할당 조치를 받은 양현종. © AFP=뉴스1

텍사스 레인저스가 양현종(33)을 또 한 번 지명 할당(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치했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것인데 양현종의 자리엔 6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서 복귀한 외야수 윌리 칼훈이 들어간다.

이 조치는 '방출 대기'로도 풀이되는데 양현종은 6월에 이어 벌써 두 번째 통보를 받았다. '당신은 우리와 함께 가기 어렵다'며 구단이 등을 떠미는 모양새다.

양현종은 2020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텍사스와 1년간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이후 4월 말 콜업돼 빅리거로서 꿈을 이뤘다.

메이저리그 로스터는 경기에 나서는 '26인'과 메이저리그 신분을 보장받는 '40인'으로 나뉘는데, 구단이 일단 양현종의 신분을 '해제'시킨 것이다. 일단, 잔여 시즌 빅리그 복귀는 현실적으로 어렵게 됐다. 

시즌도 막바지를 향하는 가운데 텍사스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내년 시즌을 구상해야 하는 팀 입장에서 1988년생 베테랑(노련자) 왼손 투수 대신 육성해야 할 투수를 쓰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다.

트리플A행 통보를 받은 지 하루 만에 재차 지명 할당을 당한 양현종으로선 갈림길이다. 남은 선택지는 다음과 같다.

일단 일주일 동안 다른 팀의 영입 의사를 기다리는 것이다. 텍사스를 제외한 29개 구단은 지난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양현종에 대한 웨이버 클레임(양수의사)을 신청할 수 있다. 양현종을 데려가겠다는 팀이 나타나면 최상이다. 일단 텍사스에서와 같은 대접은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올 시즌 성적을 보면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양현종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12경기(선발 4경기)에 나와 35⅓이닝을 던지며 3패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빅리그에 복귀한 후에도 4경기(6⅓이닝)에서 4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원하는 구단이 나타나지 않으면 양현종은 지명 할당 절차를 통과한 뒤 마이너리그에 잔류하며 다시 한번 승격 기회를 노리게 된다. 미국 야구에 대한 양현종의 의지를 고려하면 유력한 옵션이다. 
   
양현종은 지난 6월18일 첫 번째 지명 할당 조치 때도 마이너리그 계약을 이어가며 빅리그 도전 의지를 불태운 바 있다. 잔여 경기에서 경쟁력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양현종은 마이너리그에서도 돋보이지 않았다.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인 라운드록 익스프레스에서도 3패 평균자책점 5.60을 올렸다.

빅리그 성적과 같은 수치다. 10경기 중 선발로 9경기를 소화하며 42⅔이닝을 던졌고 승리 없이 2패만 남았다. 이어 마이너리그 생활 막판엔 젊은 투수들에게 선발 기회를 내주면서 불펜 투수로 1경기를 뛰었다. 이때 2⅓이닝 3실점(2자책)으로 3패째를 당했다.

FA 신분으로 다른 팀과 협상에 나설 수도 있다. 이 경우 KBO리그로 유턴도 가능하다. 양현종은 포스팅 시스템 절차를 거쳐 미국에 진출한 게 아니기에 원 소속팀 KIA 타이거즈뿐만 아니라 다른 팀과도 협상할 수 있다. KIA 팬들은 팔을 벌려 환영할 일이지만 앞일은 알 수 없다.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대목이다.

처음부터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그럼에도 양현종은 도전을 선택했고, 도전의 시간은 어느덧 끝을 향해간다. 올 시즌 종료 후 양현종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커진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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