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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산업 산재 사망 5년간 147건…노동차관, 업계 불러 안전회의

정유·석유화학산업 안전보건리더회의 주재
차관 "기업 스스로 안전관리체계 이행" 당부

(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2021-09-16 14:00 송고
지난 1월29일 경북 구미의 한 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사고가 발생해 현장 근로자 9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2021.1.29/뉴스1DB
지난 1월29일 경북 구미의 한 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사고가 발생해 현장 근로자 9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2021.1.29/뉴스1DB
 
위험한 화학물질과 설비를 다루는 정유, 석유화학 분야에서 산업재해 사고로 사망한 노동자가 5년간 147명으로 집계됐다.

1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화학산업은 화학물질 취급에 의한 화재·폭발·누출사고와 함께 끼임·추락·충돌 등 재래형 사망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업종으로서 지난 5년간 147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전체 사망사고의 53%인 78건은 화학설비·기계 운전, 개·보수 과정에서 발생했으며 화재·폭발·누출사고는 27건(18%), 설비·기계 운영 중 끼임사고 50건(34%), 추락사고가 26건(18%) 등이었다.

사망사고의 세부 원인을 분석했더니 끼임 방지 덮개 및 추락방지 난간 미설치 등 기본적인 안전시설을 설치하지 않아 발생한 경우가 98건(67%)을 차지하고 작업계획 미수립·작업방법 불량에 따른 사고가 총 87건(59%)이었다.

노동부는 "화학산업에서는 화학사고 뿐만 아니라 끼임, 추락 등 재래형 사망사고 위험요인을 파악해 개선하고 작업계획을 수립, 이행하기 위한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설비·기계의 개보수, 점검 등과 같은 비일상적인 작업 시에는 반드시 원·하청 간의 위험정보 공유 및 작업 중 소통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화진 고용노동부 차관. /뉴스1DB
박화진 고용노동부 차관. /뉴스1DB
 
노동부는 화학산업 분야 산재 사고가 끊이지 않자 16일 박화진 차관 주재로 '정유·석유화학산업 안전보건리더회의'를 개최해 업계 대표자를 소집하고 사망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과 사고 예방 활동을 대폭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회의에는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SK지오센트릭,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한화토탈, DL케미칼 등 10개 정유·석유화학사 대표이사와 산재예방감독정책관, 산업안전보건공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박 차관은 "화학산업은 대규모 장치산업으로 위험 기계·화학물질을 활용하는 만큼 산재 발생 가능성이 커 경영진은 안전경영 방침이 현장에서 작동하는지 노동자는 안전수칙 준수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차관은 이어 "내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앞서 기업이 스스로 위험요인을 확인, 제거, 개선할 수 있는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이행할 수 있도록 안전 조직과 예산의 대폭적인 확대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회의에 참석한 정유·석유화학사도 안전 조직·인력·예산을 확충하고, 정밀진단 등을 통해 위험요인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개선하는 등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의 경우 안전환경 전담인력 122명을 보강하고 국내·외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긴급 안전진단을 실시해 위험요인을 발굴, 5년간 1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jep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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