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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에 한평생"…조용기 목사 조문 첫날 신도들 추모 이어져

정·재계 인사들 빈소에 화환…몇몇 대선주자 직접 찾아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2021-09-15 11:31 송고 | 2021-09-15 14:01 최종수정
조문객들이 15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 1층 베다니홀에 마련된 고 조용기 원로목사 빈소에서 헌화하고 있다. 2021.9.15/뉴스1
조문객들이 15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 1층 베다니홀에 마련된 고 조용기 원로목사 빈소에서 헌화하고 있다. 2021.9.15/뉴스1


고 조용기 목사의 빈소가 차려진 여의도순복음교회에는 조문 첫날부터 많은 신도가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빈소가 마련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 1층 베다니홀. 조문은 15일 오전 7시부터 시작됐고 이른 아침부터 많은 교인의 발길이 이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영정사진 앞 공간에는 9명의 사람만 입장하게 했고, 이들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섰다. 교회 측으로부터 받은 하얀 국화를 영정 앞에 놓은 뒤 눈을 감고 조 목사를 애도했다.

많은 신도가 눈물을 훔쳤고 몇몇 신도들은 "수고 많으셨다. 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한다"며 연신 눈가를 닦았다. "아버지"라고 외치며 목놓아 우는 신도도 있었다.

20대 여성 A씨의 안경에는 눈물자국이 얼룩덜룩 묻어 있었다. 그는 "이 교회 장로셨던 아버지가 작년에 돌아가셨는데, 오늘 조문 오기 전 아버지와 조용기 목사님이 함께 찍은 사진을 보고 나왔다"고 말했다.
다른 성도 B씨(30대·여)는 "어릴 때 목사님이 제 손을 잡아준 기억이 갑자기 나 슬펐다"며 "천국에 가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했다.

가방을 멘 학생부터 지팡이를 짚은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신도가 빈소를 찾아, 오전 한때는 조문을 기다리는 길이 인도 근처까지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조문이 끝난 뒤 따로 모여 조 목사를 위한 기도를 드리는 성도도 있었다.

다른 교회 교인들도 애도의 뜻을 보냈다. 경기도의 한 대형교회 권사(60대·여)는 "복음을 위해 한평생을 사신 목사님이셨다. 현대 기독교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목사님의 소천이 아쉽다. 주님의 곁에서 편히 쉬시길 기도한다"고 했다.

정재계 인사들이 보낸 근조화환도 빈소를 가득 채웠다. 박병석 국회의장, 김부겸 국무총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은 빈소에 화환을 보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이명박 전 대통령도 화환을 보냈고,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이 화환으로 조의를 표했다.

직접 빈소를 찾은 대선주자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오전 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빈소를 방문했고,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빈소를 찾았다.

조문은 17일 오후 10시까지 가능하며 장례예배는 18일 오전 8시 한국교회장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열린다. 하관예배는 18일 오전 10시 장지인 파주시 오산리최자실국제금식기도원 묘원에서 열린다.

조 목사는 14일 오전 7시13분께 서울대병원에서 별세했다. 조 목사는 지난해 7월 뇌출혈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서울대병원으로 옮겨 입원 치료를 해왔다.

조 목사는 1958년 서울 은평구 대조동에 설립한 천막교회를 83만명에 이르는 세계 최대 수준의 교회(신도수 기준)로 키워낸 인물이다.

반면 우파성향의 기독교정당 결성을 추진하며 한때 정치적 시비를 일으키고, 교회 사유화와 비리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조 목사는 교회에 131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기소돼 2017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par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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