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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머리에 얹은 조용기 목사의 손…혈육보다 진한 인연됐다

故조용기 목사, 초등4학년 이영훈 목사 성령세례
2006년 담임목사직 물려주고 은퇴…고인의 사역철학 계승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2021-09-15 10:39 송고 | 2021-09-15 11:08 최종수정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왼쪽)와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설립자© 뉴스1

"조용기 목사님께선 언제나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해보자' 설파했습니다.… 목사님의 그 카랑카랑한 음성이… 아직 귀에… 쟁쟁합니다."


이영훈(67)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15일 빈소인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 1층 베다니홀에서 끓어오르는 슬픔을 누리기 위해 몇차례 말문을 멈춰야 했다.

이영훈 목사는 "언제나 조용기 목사님의 사역을 어떻게 잘 계승하고 체계화하느냐가 제 관심사였다"며 "제게 조 목사님은 언제나 샘물 같은 분이자 영적 아버지"라고도 말했다.

고 조용기 목사는 지난해 7월 뇌출혈로 쓰러진 이후 지금까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 14일 오전 7시13분께 별세했다. 향년 86세.

고인은 2006년 11월 당회의 비밀투표를 거쳐 선출된 이영훈 목사에게 담임목사직을 물려주고 은퇴했다. 이는 당시 대형 교회들이 담임목사직을 혈육에게 세습하는 상황에서 모범적인 세대교체를 실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들의 영적 인연은 이영훈 목사가 초등학교 4학년 시절부터다. 이 목사는 "초등학교 4학년 때에 서대문 냉천동 45번지로 이사했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조용기 목사님이 41번지에 사셨고 걸어서 5분 거리에 순복음교회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영훈 목사는 "조용기 목사님이 설교하시며 성령 세례와 방언을 무던히 강조하셨고 뭔지 모르지만 성령과 방언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기도했다"며 "교회학교 부흥회에서 넷째 날 성령을 받았고 이날이 내 삶의 터닝포인트였다"라고 회상했다.

2010년 타이페이성회에서 이영훈 목사(왼쪽)와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설립자© 뉴스1

이 목사는 이후에도 조용기 목사의 곁에서 성령이 충만해지는 경험을 수차례 겪었다. 1967년 부흥회가 대표적이다. 이 목사는 "미국에서 한 목사가 와서 부흥회를 이끌었는데 십자가 사건을 설명하다가 우는 게 아닌가, 설교자가 우니까 조용기 목사님도 우시고 모두 눈물바다가 됐다"며 " 큰 충격과 감동으로 다가왔고, 사실 목회자로서 예수님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도 그런 감동 없이 설교한 적 많았는데 그때 그 삶을 돌아보면 지금은 부끄럽다"고도 말했다.

고 이경선 장로의 3남중 둘째 아들인 이영훈 목사는 이후 연세대 신학대학과 연합신학대학원 신학과, 한세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한 뒤 미국 템플대에서 교회사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목사는 특히 1990년대 초반 국제신학연구원장 시절에 풍부한 신학적 지식으로 조용기 목사가 '순복음 신학'을 정립하는 데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워싱턴순복음제일교회·순복음도쿄교회 담임목사를 비롯 국제신학연구원 교육연구소 소장, 한세대 교수, 미국 베데스다대학교 학장 등을 두루 지냈다.

이영훈 담임목사는 고인의 목회 철학을 철저히 계승해 2006년부터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원만하게 이끌고 있다. 특히 교회 예산의 30%를 구제와 선교에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매년 수차례 교인 가운데 가장 어려운 가정을 방문해 기도하며 아픔을 함께 나누고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또한 동남아시아의 어려운 나라에 교회에서 설립한 굿피플을 통해 구호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영훈 목사는 15일 빈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용기 목사님을 육신으로는 떠나보내지만 저에게 조용기 목사님은 영원히 살아계실 것"이라며 "절대긍정과 절대감사의 힘으로써 조용기 목사님의 신앙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설립자(왼쪽)와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 뉴스1

한편 고 조용기 목사의 장례는 5일장으로 치른다. 빈소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 1층 베다니홀에 마련되며 조문은 15일부터 받고 있다.

천국환송예배(장례예배)는 18일 오전 8시 한국교회장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열리며,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가 설교한다. 장례위원장은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장종현·이철·소강석 목사가 맡았다. 하관예배는 18일 오전 10시 장지인 파주시 오산리최자실국제금식기도원 묘원에서 진행된다.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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