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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천 "정윤회 문건 본 조응천 '할매 역린'…'고발사주 제보' 판박이"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1-09-15 09:08 송고 | 2021-09-15 09:32 최종수정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정윤회 문건)에 연루돼 고초를 겪었던 박관천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 © News1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정윤회 문건)에 연루돼 고초를 겪었던 박관천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 © News1

박근혜 정권에 결정타를 안겼던 '정윤회 문건'을 폭로했던 박관천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은 15일 '고발 사주' 의혹 제보가 그때와 판박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윤회 문건' 보고와 관련해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이야기를 공개했다.

◇ 박관천 "고발사주, 정윤회 문건과 판박이…누가 터뜨렸는냐로 물타기 시도"

박 전 행정관은 이날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예를 들어 2014년말 터져 나왔던 '정윤회 문건'과 이번 '고발 사주' 건이 닮았다고 지적했다.

즉 "① 비선실세가 국정농단에 개입했냐 안 했냐=검찰이 고발을 사주하는 문건을 작성해서 고발을 사주했냐 안 했냐, ② 비선실세 국정농단 개입 문건이 외부에 공개했냐 안 했냐=제보자가 어떤 경위를 통해서 그것을 세상에 알렸냐"라는 것으로 논란이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
박 전 행정관은 "국민에겐 1번이 중요한데 지금 2번과 1번을 섞어서 물타기를 해 버리고 있다"며 "이게 점점 더 정치적으로 이용되면 2번이 1번을 앞서게 된다"라는 말로 검찰이 '고발을 사주했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정윤회 문건)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2016년 4월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대통령기록물법 위반 등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뒤 눈물을 글썽이며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 전 비서관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문재인 대표의 '인재 영입' 케이스로 민주당에 들어와 20대 국회의원으로 당선 된 뒤 재선에 성공했다. © News1 

◇ 정윤회 문건 본 조응천 '이건 할매 역린 건드리는 것…너무 세다, 조정하자'

한편 박 전 행정관은 '정윤회 문건'을 작성해 이를 민정라인에 보고했을 당시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그는 "제가 그 문건을 처음에 보고한 것이 2014년 1월로 그 상황이 너무 생생히 기억난다"고 했다. 박 전 행정관은 "당시 문건을 보고받은 조응천 비서관(공직기강 비서관· 현 민주당 의원)도 담배 잡은 손을 약간 떨며서 '이건 할매에 대한 역린을 건드리는 것 알지?'라고 그랬다"며 "그래서 제가 '그럼 그냥 문건 넘어가서 다 같이 망하자는 것'(이냐)"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 비서관이) '내용이 너무 세다. 강도를 조정하자' 해서 검찰이 수사기록에 나온 것처럼 버전 1부터 8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과거사를 전한 박 전 행정관은 "지금도 마찬가지다"며 "손준성 검사가 작성했느냐, 안 했느냐가 저는 중요하지 않고 검찰이 검찰력을 이용해서 정치에 개입했느냐, 안 했느냐가 중요하다"고 엄정한 수사를 주문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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