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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가 달라졌다?…'블소2' 업데이트에 3주 연속 유저 목소리 반영

무과금 이용자도 과금없이 게임 속 재화로 캐릭터 강화 핵심 '소울·무공' 획득 가능
"도입 목적과 달리 제한된 소울·무공으로만 플레이 확인…접근성 높였다"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21-09-15 08:54 송고
(엔씨소프트 제공) © 뉴스1
(엔씨소프트 제공) © 뉴스1

엔씨소프트가 신작 블레이드&소울(블소2) 출시 직후부터 이용자들의 혹평과 함께 주가가 폭락하는 등 위기가 고조되자 이례적으로 게임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업데이트를 3주째 이어갔다.

엔씨소프트는 15일 블소2 업데이트를 통해 강력한 캐릭터 육성의 핵심임 '소울'과 '무공' 획득처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기존에 '블소2'에서 소울이나 무공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과금하거나 보스 몬스터를 공략해야 했다. 보스 몬스터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과금을 통해 캐릭터를 강하게 만드는 작업이 효과적인 만큼 사실상 모두 과금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과 다름없었다.

이에 따라 무·소과금 이용자들이 캐릭터를 육성하면서 다양한 무공과 소울을 즐기기 어렵다는 볼멘소리가 이어졌고, 엔씨소프트는 과금이 아닌 게임 속 재화인 '금화'를 통해서도 소울을 만들 수 있는 '소울 파편(영웅·희귀)'과 무공서를 구매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과금하지 않고도 캐릭터를 보다 빠르게 육성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둔 것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블소2의 소울 및 무공 시스템은 더 많은 이들이 다양하고 상황에 맞는 무공과 소울을 찾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됐다"며 "하지만 보스 등으로 그 획득처가 한정돼 있어서 처음 목적과 다르게 제한된 소울이나 무공으로만 플레이를 하게 되는 점을 확인했고,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접근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존 소울과 무공에 충분히 익숙해진 이후, 새로운 소울과 무공이 필요한 적절한 시기에 사용할 수 있도록 레벨 제한은 뒀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첫 업데이트였던 이달 1일 보상 시스템을 개선하고, 무과금이나 소과금 이용자들이 돈을 쓰고 강해질 수밖에 없게 만들었던 높은 난이도를 하향 조정했다. 두 번째 업데이트였던 8일에는 기존 네임드 또는 보스 몬스터의 체력을 표기하지 않았던 시스템을 체력 바 형태로 표기하도록 바꾸고, 몬스터를 타깃으로 한 무분별한 광역 공격에 일반 이용자들까지 피해를 보는 '리니지 시그니처' 요소들을 없앴다. 블소2에 리니지를 그대로 입혔다는 이용자들의 비판을 받아들인 조치였다.

게임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블소2 출시 이후 3주 연속으로 이용자들의 요구에 맞춰 시스템을 개편한 상황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기존 엔씨소프트는 이용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비난을 꾸준히 받아왔지만, 이를 받아들여 개선하는 움직임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주가가 연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고 60만원 선이 붕괴되는 등 큰 타격으로 돌아오자 태도를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블소2가 지속적인 혹평에도 점진적으로 순위(구글 플레이 게임 부문 매출 기준)를 3위까지 끌어올렸다가 다시 4위로 하락하는 등 흔들리고 있는 점 역시 엔씨소프트의 변화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크다.

엔씨소프트도 이런 분위기를 인지하고, 이날 공지를 통해 "여러분께서 지속적으로 건의해 주시는 내용들은 모두 경청하고 있으며, 빠른 반영과 개선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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