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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호프집·여수 치킨집·평택 노래방…벼랑 끝 업주들 잇단 극단선택

'코로나 생활고' 임계 상황서 안타까운 죽음
자영업자들 "남 일 같지 않다"…보상 늘려야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2021-09-14 09:25 송고 | 2021-09-14 09:56 최종수정
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장기간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최근 서울과 평택, 여수 등에서 코로나19로 생활고에 견디다 못한 자영업자들이 잇따라 극단 선택을 하면서 소상공인들의 버틸 여력이 임계점을 넘어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에서 23년간 호프집을 운영해온 자영업자 A씨(57)는 지난 7일 자신의 자택인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1999년 서울 마포에서 호프집을 시작했고 최근까지 100석 규모의 가게를 운영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비극이 시작됐다. 매출은 10분 1까지 크게 줄은 것으로 알려졌고 10명이 넘던 직원들도 1명까지 줄였지만 이마저도 감당하기 어려웠다고 주변 상인들은 전했다.

그럼에도 A씨는 자신이 살던 원룸의 보증금을 빼 아르바이트 월급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자신은 가게 지하 단칸방에서 지내다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전남 여수의 한 치킨집 주인 B씨도 최근 '힘들다'는 유서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2일 전남 여수 한 치킨집에서 사장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는데, B씨는 '경제적으로 힘들다.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자영업자들의 잇따른 죽음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평택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던 C씨 역시 지난 7월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극단 선택을 했으며, 지난 1월에도 대구의 한 꼬치집 주인이 가게에서 숨진 채 발견돼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해장국집을 운영하고 있는 40대 김모씨도 이번 사건을 보면 "남 일 같지 않다"고 했다. 저녁부터 새벽 장사가 주였던 김씨의 가게는 코로나 이후 매출이 4분의 1도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

문제는 코로나19 4차 유행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희망의 빛이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코로나 예방 접종률은 크게 오르고 있으나 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떨어진 경각심으로 시민들의 이동량도 크게 늘고 있다.

아울러 민족의 대이동이 이뤄지는 추석 연휴가 지나면 지금의 확산세는 더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10월에 이르면 '위드 코로나'(코로나와의 공존)로의 방역 전환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확산세가 거세져 위중증과 사망 사례가 많아지면 이 역시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규제를 단계적으로 풀고 있는 미국이 사망률이 다시 증가하면서 규제를 다시 강화할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오는 것을 보면 '위드 코로나’로 가는 길이 얼마나 험난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재정 당국이 더 적극적인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자영업자에게만 희생을 강요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GDP 대비 손실보상 예산은 4.5%에 불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인 16.3%에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견디다 못해 폐업과 실직한 자영업자들의 숫자는 통계로도 드러난다. 통계청의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는 127만 4000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7월 152만 명보다 무려 24만 6000명 감소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sanghw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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