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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글로벌 AI 특허랭킹 1위…2위 인텔보다 2배

英글로벌데이터 분석…작년부터 올 6월까지 누적 1271건
'AI 인재 채용' 공고는 삼성전자 197건…IBM이 40배 많아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21-09-13 05:40 송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0년 7월 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위치한 'C랩 갤러리'를 찾아 사내 스타트업들의 제품과 기술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0.7.6/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0년 7월 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위치한 'C랩 갤러리'를 찾아 사내 스타트업들의 제품과 기술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0.7.6/뉴스1

삼성전자가 최근 1년여간 전 세계에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AI)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출원한 기업 1위에 올랐다.

2018년부터 미국·영국·캐나다 등 주요 거점 지역에 '글로벌 AI 센터'까지 세우며 연구개발(R&D) 육성에 힘을 쏟은 결과 인텔, IBM, 애플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경쟁업체들을 모두 제친 것이다.

하지만 AI 경쟁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인재 확보 측면에서는 삼성전자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사에 비해 소극적이란 분석 결과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13일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전 세계에서 AI 특허를 가장 많이 출원한 기업은 삼성전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데이터는 "전 세계 100개국 이상의 특허 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가 1271건에 달하는 AI 특허를 내면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혁신기업 중 한곳이 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서 2위에 오른 곳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 라이벌인 미국의 인텔이다. 인텔은 최근 1년6개월간 총 505건의 AI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비교해선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인 셈이다.

또 미국을 대표하는 IT기업인 IBM이 461건으로 3위에 올랐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경쟁사인 애플이 422건으로 4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화웨이(349건) △히타치(130건) △소니(102건) △지멘스(81건) △페이스북(75건) △텐센트(73건) 등이 '톱 10'에 랭크됐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AI를 바이오, 5G, 반도체 등과 함께 '4대 미래성장사업'으로 꼽으며 전략적으로 육성 중이다.

2017년 11월 전사 통합연구조직인 '삼성 리서치' 출범과 함께 2018년부터 산하에 AI 센터를 신설하며 선행 연구도 병행 중이다. 현재는 △한국 △미국 실리콘밸리·뉴욕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몬트리올 △러시아 모스크바 등 7개 지역에서 AI 센터를 운영 중이다.

특히 AI는 이재용 부회장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인데, 지난해 6월 AI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세바스찬 승(한국명 승현준·54)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를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으로 영입한 것도 이 부회장의 제안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국내 기업 중에서 최초로 AI 신진연구자 발굴을 위한 '올해의 삼성 AI연구자상' 시상식도 제정했다.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전도유망한 AI 인재를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35세 이하 연구진 중에서 수상자에게는 상금 3만달러도 지급된다.

다만 삼성전자는 AI 관련 지식재산권 측면에서는 글로벌 선두 기업이지만, 연구 인재 풀(pool)을 살펴보면 경쟁업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삼성전자가 AI 관련 인재를 채용한다고 공고한 횟수는 197회로 집계됐다. 이는 일본의 소니(136회)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지만 애플(4559건)이나 인텔(3329건) 등에 비하면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승현준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이 2020년 11월 3일 열린 '삼성 AI 포럼 2020'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0.11.3/뉴스1
승현준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이 2020년 11월 3일 열린 '삼성 AI 포럼 2020'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0.11.3/뉴스1

실제로 분석 결과 AI 엔지니어 채용에 적극적인 기업들은 관련 인재를 확보하기가 수월한 미국 실리콘밸리 인근의 현지 기업들이다.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1만5092건의 AI 인재 채용 공고를 냈다.

이어서 △IBM(8040건) △애플(4559건) △페이스북(4138건) △인텔(3329건) △히타치(468건) 등의 순서를 보였다. 이같은 채용 공고가 실제 AI 인재 영입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을수도 있지만 그만큼 AI 분야에 관심이 많다는 걸 보여주는 지표인 셈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미국 기업들이 매년 수천건의 AI 인재 채용 공고를 내는 것은 그만큼 풍부한 현지 인력풀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라며 "삼성전자도 해외를 중심으로 우수한 인재 유치에 노력하고 있으나 경쟁업체에 비해 여건이 불리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기업의 전략적 의사결정으로 경쟁력 강화의 핵심이기도 한 인수합병(M&A)이나 투자 측면을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AI 관련 투자를 6회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삼성전자 산하 글로벌 벤처조직인 '삼성 카탈리스트 펀드'나 '삼성 넥스트' 등의 투자 이력을 포함한 것이다.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AI 관련 딜(deal)을 가장 많이 진행한 곳은 중국의 텐센트로 29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의 성과로 거의 한달에 1건 이상씩 AI 관련 투자를 집행했다는 의미다.

이어서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가 19건으로 뒤를 이었고 △페이스북(9건) △애플(9건) △IBM(7건) △삼성전자(6건) △인텔(5건) △히타치(5건) △시스코(4건) 등의 순서를 기록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주변의 전경/뉴스1 © News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주변의 전경/뉴스1 © News1



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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