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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예상 밖 수위 낮은 열병식 진행…내치 강조 더욱 부각

전략 무기·김정은 연설 없이 '비상설 군인' 중심
삼중고 속 노동자 사기 진작…충성심 고취 초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21-09-09 16:39 송고 | 2021-09-09 17:27 최종수정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9일 정권수립 73주년 기념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을 진행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박정천 정치국 상무위원, 김덕훈 내각총리가 주석단에 섰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9일 정권수립 73주년 기념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을 진행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박정천 정치국 상무위원, 김덕훈 내각총리가 주석단에 섰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정권수립 73주년에 맞춰 개최한 열병식은 정규군이 아닌 비상설 군 조직이 중심이었다. 전략 무기도 등장하지 않으면서 예상 밖으로 수위가 낮았는데 군사력 과시보다는 내치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분석된다.
9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0시부터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열병식에는 각 지역 노농적위군과 주요 사업소 종대 등 '비정규군'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평시에는 경제 분야에서 농민, 근로자로 일하다가 전시에 전력화되는 예비군 성격의 조직이다.

이들이 중심인만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신형 방사포 같은 정규군의 첨단 무기체계는 등장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당 창건일 75주년과 올해 1월 제8차 당 대회를 기념한 두 차례 열병식에서 새롭게 개량된 것으로 보이는 전략 무기를 공개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낮은 수위의 열병식이다.
시간과 규모도 예년에 비해 축소된 것으로 관측되고, 열병 부대 점검도 군이 아닌 조용원 당 조직비서가 맡으면서 군 행사로서의 의미가 옅어졌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주석단에 참석했으나 별도의 연설은 하지 않았다. 이에 관심사 중 하나였던 대남·대미 메시지도 나오지 않았다.

북한이 정권 수립 제73주년을 기념해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을 성대히 거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 열병식에는 김정은 당 총비서가 참석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정권 수립 제73주년을 기념해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을 성대히 거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 열병식에는 김정은 당 총비서가 참석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정규군이 아닌 '비정규군'을 중심으로 열병식을 개최한 것은 이번 행사의 방점을 체제결속을 위한 내부 행사용에 뒀다는 의미라고 분석한다.

대북 제재 장기화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수해 등 경제난 속에서도 새로운 5개년 경제계획 수행을 위해 각 분야에서 수고하고 있는 이들에 대한 사기 진작과 충성심을 고취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한 이벤트라는 것이다.

특히 열병식의 참여한 비정규군의 면면을 보면 인민생활 향상, 코로나19 비상방역, 농업, 공업, 수해복구, 청년 등 북한이 최근 몇년간 가장 심혈을 기울이며 강조해온 분야의 노동자들로 구성돼 있다.

선전선동 부문을 담당하는 리일환 당 비서의 연설 역시 '결속'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당면한 시련과 난관을 언급하며 "어떤 경우에도 인민의 존엄과 근본 이익을 튼튼히 수호할 것이며 자력자강의 원칙에서 모든 것을 우리 힘으로, 우리식대로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정권 수립 제73주년 경축 행사에 참가한 노력혁신자, 공로자들에게 성대한 연회를 마련해주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9일 9면에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정권 수립 제73주년 경축 행사에 참가한 노력혁신자, 공로자들에게 성대한 연회를 마련해주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9일 9면에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 총비서는 또 이번 기념일을 앞두고 8일 전국 각지에서 '노력 혁신자, 공로자'들을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 초청해 이들과 일일이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누는가 하면 청사 정원에서 연회까지 열어 주었다.

본부청사는 김 총비서의 집무실이 있는 곳으로 우리로 치면 청와대 격인데, 이들을 얼마나 극진히 환대한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이번 열병식으로 경제건설의 핵심 역량이기도 한 노동적위군을 내부 결속과 내부 노력자원을 총동원시키는 기폭제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라며 "이들이 자력갱생, 이민위천을 실천하는 핵심 세력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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