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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병력 없는 80대 이상, 퇴행성 요추 질환 수술해도 돼"

강남세브란스 교수팀, 80대 이상 요추 수술 환자 장기 분석
"수정노쇠지수 따져 수술 여부 결정하면 도움, 단기 생존"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2021-09-09 14:29 송고
김경헌·장현준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 연구팀 (제공 강남세브란스병원)© 뉴스1


80세 이상 노년층이 '퇴행성 요추' 질환 수술을 받을지 결정할 때, 환자 과거 병력에 기초한 '수정노쇠지수'를 이용하는 게 유용하다는 논문이 나왔다.

이 지수를 활용해 수술 여부를 결정하면 고령층의 요추 수술 후 합병증과 사망 발생 확률을 줄이고 환자 통증이나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신경외과 김경헌·장현준 교수팀이 고혈압, 당뇨, 폐질환, 뇌혈관질환 등 11가지 환자의 의학적 지표가 담긴 '수정노쇠지수(mFI : modified frailty index)'를 이용해 퇴행성 요추 질환 수술을 한 환자군을 추적, 분석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수정노쇠지수 지표항목은 당뇨병 병력, 기능 상태, 만성폐쇄성폐질환 또는 폐렴의 병력, 울혈성 심부전의 병력, 심근경색의 병력,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 스텐트 삽입술 또는 협심증의 병력, 약물치료가 필요한 고혈압 병력, 말초혈관질환의 병력 또는 허혈안정시통증, 감각 장애 병력, 일과성 허혈 발작 또는 뇌혈관 사고력, 신경학적 결손을 동반한 뇌혈관 사고의 병력 등 11가지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지난 2011년 1월부터 2018년 9월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요추 협착증으로 감압술 또는 나사못을 이용한 유합술을 받은 80세 이상 162명(남성 80명, 여성 82명)의 환자를 연구대상으로 설정하고 수술 후 8년까지의 생존률을 살폈다.

연구팀은 동일 연령대임에도 개인별 노쇠(Frailty) 정도에 따라 수술 후 합병증 위험성이 달라진다는 기존 연구결과 발표에 착안해 수정노쇠지수(mFI) 에 맞춰 환자군을 세 그룹으로 구분했다.

사용된 총 11가지 지표를 각각 0~1 범위 점수를 부여했으며, 총합이 0점인 경우 건강환자군, 0보다 크고, 0.21과 같거나 작으면 준노쇠군, 0.21보다 크면 노쇠군으로 정의했다.

연구팀은 수술 받은 환자의 성별, 수술법 종류에 따른 차이도 알아본 결과, 성별과 노쇠 정도, 수술법 종류에 따른 장기 생존률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노쇠 정도에 따른 각 분석집단 단-장기 생존율 비교표 (제공 강남세브란스병원)© 뉴스1

하지만 수술 후 3개월~1년째가 되는 단기 생존률에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환자군의 경우 교통사고로 사망한 1명을 제외하곤 100% 생존했으며, 준노쇠군은 95.3%, 노쇠군은 90.5% 만큼 각각 생존해 노쇠 정도가 수술 후 생존율과 관련 있음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162명의 대상군 가운데, 3명의 환자가 수술 후 2개월 이내에 폐렴 또는 급성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며 "이들이 모두 준노쇠군이나 노쇠군에 속했다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를 주도한 김경현 교수는 "퇴행성 질환인 요추 협착증은 환자 활동 감소를 불러와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며 "요추 협착 수술은 보행장애를 감소시키고 야외 활동을 가능케 만들어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 순기능을 갖는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하지만 8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요추 수술을 받고 합병증과 사망확률이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약물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고령층도 수술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로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환자 과거 병력과 통증 상태 등을 고려해, 수술을 한다면 통증과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됨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한편, 이 연구조사 내용은 국제학술지인 '뉴로스파인(Neurospine)'에 '80세 이상의 요추 수술에서 노쇠가 생존률에 미치는 영향 분석(Influence of Frailty on Life Expectancy in Octogenarians After Lumbar Spine Surgery)' 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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