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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잇기 일자보행으로 경추질환 여부 진단…"보행장애 명확히 구별"

강경중·유달라 경희대병원 교수 연구팀
걸음수와 안정감으로 질환 여부 진단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2021-09-09 14:01 송고
발잇기 일자보행(Tandem gait) 진단법(경희대의료원 제공) © 뉴스1
발잇기 일자보행(Tandem gait) 진단법(경희대의료원 제공) © 뉴스1

발 앞꿈치와 뒷꿈치를 이어 붙이면서 걷게 한 후 걸음걸이의 안정도를 평가하면 경추 질환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경중 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유달라 신경과 교수팀은 경추질환 환자의 보행 기능장애를 손쉽게 평가할 수 있는 진단법 연구를 진행, 해당 결과를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8월호에 게재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경추척수증(후종인대골화증, 추간판탈출증 포함) 환자 62명과 일반 대조군 55명을 대상으로 새로운 진단법인 '발잇기 일자보행(Tandem gait)'과 기존에 널리 활용되고 있는 일본정형외과학회 점수(JOA), 뉴릭(Nurick) 분류법을 비교·평가했다.

발잇기 일자보행은 앞꿈치와 뒷꿈치를 이어 붙여 걷도록 한 후 걸음수와 안정감으로 단계를 분류하는 방법이다.

연구 결과, 일반 대조군에 비해 경추척수증 환자는 불안정한 걸음걸이와 느린 속도, 짧은 보폭, 발 사이 간격 벌어짐 등의 특징을 보인다는 점이다.

이는 경추의 여러 퇴행성 질환으로 인해 좁아진 척수관에서 발생한 압력이 척수를 누르면서 손과 다리의 근력이 약해지고 조화롭지 못한 움직임이 나타나는 경추척수증의 특징을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3가지 평가법에 따른 등급별 환자비율을 비교한 결과, 매우 유사한 값이 산출됐다.

일반적 보행에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경미한 균형이상 등 증상 초기 환자에 대해서는 발잇기 일자보행 진단법의 민감도가 더 높았다. 이는 경도의 증상이 있는 경우라도 발잇기 보행법으로 진단이 쉽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 교수는 "기존에 활용되고 있는 보행 평가 방법들은 주관성이 개입될 수 있어 정확한 평가를 내리기 어렵지만, 10걸음 발잇기 보행은 고령 환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으며 객관적인 결과 분석이 가능하다"며 "이번 연구로 제시된 발잇기 일자보행 검사가 신경장애로 인한 보행장애를 명확히 구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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