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美 '글로벌호크' 또 한반도 정찰비행…北 열병식 준비 때문?

"평양서 행진 연습"…내달 '김정은 집권 10주년' 행사 가능성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21-09-05 10:10 송고 | 2021-09-05 10:52 최종수정
미국 공군이 운용하는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가 4일 오후부터 5일 오전까지 서해와 경기·강원도 등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 (레이더박스 캡처) © 뉴스1
미국 공군이 운용하는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가 4일 오후부터 5일 오전까지 서해와 경기·강원도 등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 (레이더박스 캡처) © 뉴스1

미국 공군이 운용하는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가 또 다시 한반도 상공에서 정찰임무를 수행했다. 최근 북한 평양 일대에서 포착된 열병식 준비정황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항공기 추적전문 웹사이트 레이더박스에 따르면 '글로벌호크'는 4일 오후 주일미군 요코타 공군기지를 이륙해 한반도 쪽으로 날아왔다. 이후 이 기체는 우리나라 남해안과 서해 상공을 지나 북상한 뒤 5일 오전까지 군사분계선(MDL)에 인접한 경기·강원도 상공을 수차례 동서 방향으로 비행했다.

레이더박스 자료 기준으로 이 '글로벌호크'가 한반도 상공으로 날아온 건 올 후반기 한미연합지휘소연습(21-2-CCPT) 종료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이후 8일 만이다.

북한은 지난달 CCPT를 앞두고 한미 당국의 훈련계획을 비난하며 "(남한 당국) 스스로가 얼마나 엄청난 안보위기에 다가가고 있는가를 시시각각으로 느끼게 해줄 것"(11일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장)이란 내용이 담긴 담화를 발표, 군사적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CCPT 기간 중엔 북한 측으로부턴 예년과 다른 '특이동향'은 포착되지 않았단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북한군은 지난 7월부터 연례 하계훈련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북한 수도 평양의 미림비행장 일대에선 군 병력이 열병식을 준비하는 듯한 모습이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에 포착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작년 10월10일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조선노동당 창건 제75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렸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작년 10월10일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조선노동당 창건 제75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렸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미 스팀슨센터가 운영하는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공개한 지난달 30일자 위성사진을 보면 군 병력으로 추정되는 인원들이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오와 열을 맞춰 대형을 갖추고 있는 모습이 찍혔다. 또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이달 1일 공개한 위성사진엔 비행장 도로를 따라 행진연습을 하는 인원들도 있었다.

이와 관련 다른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한 3일자 기사에서 북한이 내달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제76주년에 맞춰 김정은 당 총비서 집권 10년차를 기념하는 열병식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 2011년 12월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됐다. 당시 북한은 노동당 정치국회의(2011년 12월30일)에서 김 위원장의 이른바 '10월8일 유훈'을 근거로 김 총비서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추대했다.

미 공군 글로벌호크의 이번 한반도 상공 출격도 이 같은 북한 측 동향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단 게 대북 관측통들의 설명이다.

북한이 실제로 내달 열병식을 진행할 경우 그간 개발하거나 실전배치한 신형 무기를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통일부 등 우리 정부 당국은 "예단하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ys4174@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