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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SW인재 요람]② 29개국중 유일하게 '메타버스'로 코로나도 뚫었다

국내외 유일 SW '메타버스 교육장' 구현해 코로나19 극복
교육생들은 현실과 똑같은 교육장에서 팀 프로젝트·과제 진행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2021-09-07 07:00 송고 | 2021-09-07 08:12 최종수정
편집자주 '개발자 전성시대'다. 정작 공부 좀 한다는 학생들은 여전히 의대, 교대·사대로 몰리는 실정이다. 공대는 여전히 후순위다. 반면 기업들은 SW 인재가 없다고 아우성이다. 변하지 않는 교육계의 현실에도 '미래 교육 혁신'에 나서고 있는 SW 인재 양성의 현장을 찾아가본다.
메타버스로 구현된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입구 © 뉴스1
메타버스로 구현된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입구 © 뉴스1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가 혁신 소프트웨어(SW)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한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프랑스 '에콜42'(Ecole 42)의 자기주도형 학습 시스템을 받아들여 '42서울'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에서는 '문제해결형 자기주도학습'을 위해 교수·교재·학비가 없는 대신, 교육생들은 42서울 프로그램의 동료들과 함께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는 동료 학습과 평가를 통해 성장한다.

그러나 지난 2020년 이후 특히 심화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이같은 학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We will find a way. We always have.)라는 영화 '인터스텔라'의 대사처럼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와 그 구성원들은 이를 극복할 방법을 찾았다. 바로 메타버스다.

메타버스 플랫폼 개더타운에 만들어진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의 메타버스. 오프라인과 동일하게 구현된 로비(위)와 개별 회의실에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교육생들(아래) © 뉴스1
메타버스 플랫폼 개더타운에 만들어진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의 메타버스. 오프라인과 동일하게 구현된 로비(위)와 개별 회의실에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교육생들(아래) © 뉴스1

◇코로나19 타격 극복 위해 메타버스 공간에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구현
오프라인 만남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메타버스는 메신저와 자료 공유, 화상채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던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의 동료학습을 가능하게 했다.

앞서 지난 8월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메타버스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여기에 소속된 본과정 교육생 7명은 약 14일만에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 현실의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를 메타버스 상에서 구현했다.

지난 1일 실제로 접속해 본 메타버스 상의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외부뿐 아니라 내부까지도 직접 찾아가서 본 현실의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현장과 놀라울만큼 흡사했다. 비록 도트형 그래픽일뿐이긴 하지만 몰입감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건물뿐만이 아니다. 이날 메타버스 상의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에 접속해 있던 40여명의 학생들은 실제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에서 동료학습을 진행하는 것처럼, 메타버스 속 회의실에서 다양한 팀 프로젝트나 과제 등을 수행하고 있었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의 4기 교육생 김근우씨(23)와 김민준씨(22)가 1일 함께 진행 중인 쉘(Shell) 만들기 프로젝트를 위해 메타버스에서 만났다. © 뉴스1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의 4기 교육생 김근우씨(23)와 김민준씨(22)가 1일 함께 진행 중인 쉘(Shell) 만들기 프로젝트를 위해 메타버스에서 만났다. © 뉴스1

◇교육생은 메타버스에서 만나 화면·자료 공유하며 프로젝트 진행

"내장된 리드라인이 우리가 인클라인 해준 리드라인과 다르게 작동하는게 좀 의문이긴 해. 이걸 없애는 건 안될 것 같은데…"
"슬랙에서 다른 사람이 한 걸 보니 킬 명령어로 죽이고 다시 실행하는 방법도 있던데."

지난 5월 입교한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의 4기 교육생 김근우씨(23)와 김민준씨(22)도 이날 함께 진행 중인 쉘(Shell) 만들기 프로젝트를 위해 메타버스에서 만났다.

이들은 메타버스 상에서 화상채팅을 통해 이야기하고 지난번 회의에서 공부해오기로 했던 내용들을 함께 나누면서 과제를 진행해 나갔다.

김근우씨는 화면 공유 기능을 통해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로 작성한 코드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iTerm2' 애플리케이션(앱)를 이용해 실행시켜보며 해당 명령어들이 잘 실행되는지, 어떤 부분을 수정할지를 김민준씨와 논의했다.

또 막히는 내용에 대해서는 협업용 메신저인 '슬랙'을 통해 다른 42서울 동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오프라인에서 만나서 함께 하는 것만큼의 효율은 아닐지라도 '비대면'으로 인한 한계를 다양한 방법으로 극복하는 모습이었다.

개더타운에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를 구현한 7명의 교육생들을 만나 메타버스 상에서 이뤄지는 학습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뉴스1
개더타운에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를 구현한 7명의 교육생들을 만나 메타버스 상에서 이뤄지는 학습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뉴스1

국내외 유일 SW 메타버스 교육장…교육생 "활용도 높아 도움돼"

메타버스 상에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를 구현한 교육생들 역시 이같은 메타버스 교육 환경이 학습 성취도 측면에서 많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3기 교육생 신수형씨(26)는 "오프라인 교육이 이뤄졌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 할 수 있었는데 온라인 만으로는 학습이 불편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메타버스를 통해 모임 역시 (동료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다는 느낌 자체가 도움이 많이 된다"고 설명했다.

1기 교육생 현다솜씨(28)도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모임이 겹치게 될 경우, 줌 같은 화상채팅 프로그램만 사용했을 때는 일일히 나갔다 들어와야하는 등 불편함도 많았다"며 "메타버스에서 모일 경우 상황에 따라 (이동하는 것 만으로) 여러 모임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교육생들은 메타버스 상에서 돌아다니면서 접속한 다른 동료들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거나 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이를 활용하기도 한다.

다만 메타버스 환경이 구현됐지만 참여가 의무는 아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지 않는 교육생들도 있다는 점은 남은 과제다. 동료학습을 강조하는만큼, 전 교육생의 학습 효율을 위해서 이들을 유인할 방법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의 메타버스 교육장은 현재 국내외 SW 교육기관 중 메타버스 교육장을 제작·개발한 최초 사례다.

서정봉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교육운영팀장은 "현재 에꼴42 프로그램을 도입한 29개국에서도 메타버스 교육장을 만든 곳은 우리나라뿐"이라며 "위드 코로나 시대에 해외 교류도 쉽지 않았는데, 메타버스 시스템이 좀 더 자리잡게 되면 이와 관련된 세미나도 진행하는 등 더욱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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