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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백블] '세계 최초' 내 손안에 개인비서…'구삐'를 아시나요?

[위상 달라진 대한민국③] 전세계 유례없는 전국민 맞춤형 알림
文정부 '한국판 뉴딜' 전략 일환…네이버·카카오 등과 손잡고 활용도 높여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2021-09-01 06:00 송고 | 2021-09-01 16:36 최종수정
편집자주 끝을 알 수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우리는 새로운 실험들을 계속 해왔고 일부는 성과로도 나타났다. 전 국민 또는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재난지원금을 신속히 지급해왔고, 모든 연령층을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 예약을 진행해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확진자의 예상 경로를 알려주는 앱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코로나 시대가 분명히 암울한 것만은 아니다. 위기 속에서 우리나라는 불가능할 것 같았던 코스피 3000시대를 열었다. 또 지난달에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운크타드)가 우리나라를 개도국 그룹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변경했다. 뉴스1은 그동안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바이러스 사태 속에서 가려졌던 정부의 성과를 다시 점검하고자 한다. 공과를 제대로 살펴야 포스트 코로나, 즉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국민비서 서비스 개통식'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3.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 63세 김정희씨는 요즘 "세상 참 좋아졌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지난 6월 김씨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뒤 12주 후에 있을 2차 접종일을 기억하기 위해 달력에 손수 표기해뒀다. 하지만 바쁜 일상을 지내다보니 이를 까맣게 잊고야 말았다. 그런 김씨에게 2차 접종일을 알려준 건 남편도, 두 자녀도 아닌 스마트폰 알림이었다.

#. 올해 대학에 입학한 강민석씨(20)의 경우, 지난 5월 국민비서 알림을 통해 국가장학금을 잊지 않고 신청했다. 알림 내용은 신청기간과 서류제출 기간 등 필수정보로 간단한 형태를 띠지만, 따로 시간을 내 기억하지 않아도 제때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편리하다.

정신없이 일상에 치이다 보면 우리에게 꼭 필요한 정책이나 행정 정보를 놓치는 일이 수두룩하다. 잊지 않기 위해 달력, 휴대전화 메모장 등에 적어 두어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우리가 먼저 찾지 않아도 행정 서비스가 나를 찾아오고 내 손안에서 원스톱(일괄) 민원처리가 가능하다면 어떨까.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 이미 빠른 속도로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온 요즘, 이같은 삶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3월 행정안전부가 내놓은 개인 맞춤형 알림 서비스 '국민비서', 일명 '구삐' 덕분이다.

◇전 세계 유례없는 '맞춤형 알림'

국민비서는 전 세계에서도 찾기 힘든 '신개념 알림 서비스'다. 다른 나라에서도 국가 재난 상황 등에서 정부가 국민들에게 정보제공을 의무화하고 있기는 하지만, 국민비서와 같이 일반 행정 정보들을 정부가 먼저,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이는 국가가 개인정보 자체를 관리하는 게 아니라 개인이 선택한 민간 플랫폼을 통해 필요한 행정 정보만을 제공하는 구조여서 가능한 일이다. 특히 서비스 기능이 날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어 개인정보 유출 우려에 따른 이용자의 서비스 거부나 이용중단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복수의 IT 업계 전문가들 역시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아직까지 국민비서와 같은 종류의 서비스는 본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

더욱이 국민비서는 단순 알림 서비스뿐 아니라 AI 챗봇을 활용한 상담서비스도 제공한다. 현재 스마트폰이나 PC를 이용한 24시간 채팅상담 서비스인 '구삐 챗봇'을 지난 5월부터 3개월간 시범 운영 중이다.

모든 민원을 단일창구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로, 민원 데이터를 통합해 활용하기 때문에 정확한 답변이 가능하다. 민원사무안내, 개인정보보호부터 자연휴양림, 전자통관, 지방계약, 형사수사, 사이버범죄, 공무원 연금 등 총 상담 분야만 11종에 달한다.

그중 전입신고나 주민등록등본 발급 등 간단한 민원사무는 AI 스피커인 'KT 기가지니', '네이버클로바'와 연계해 음성으로 상담을 도와준다. 예를 들어 "국민비서 구삐 시작해줘"라고 말한 뒤 "전입신고는 어떻게 해" 등과 같은 명령어를 이야기하면 관련 구비서류와 수수료 등을 음성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

상담 분야가 11종에 달하는 행안부 '국민비서 챗봇' 서비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국민 개인비서 '구삐'…남녀노소 정보 편차없이 누구나 혜택

국민비서는 국민이 필요한 행정 정보를 미리 알려주고 국민의 질문에 상담해주는 '온라인 개인비서' 서비스를 말한다. 현재 교통범칙금, 교통과태료, 운전면허 갱신, 통학버스 운전자 교육, 고령 운전자 교육, 국가장학금 신청, 일반 건강검진일(암 검진일 포함) 등 7개 행정 정보를 비롯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안내도 받을 수 있다.

국민들은 네이버앱(애플리케이션)과 카카오톡, 토스, 문자메시지 중 본인에게 편리한 한 가지 방법을 택해 각종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필요 시 납부까지 할 수 있다. 제공되는 정보가 다양한 분야에 걸쳐있는 만큼 남녀노소 누구나 편차 없이 꼭 필요한 정보를 습득, 처리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국가장학금을 받은 강씨는 "학기 초에는 국가장학금 신청을 까맣게 잊어버렸는데 이번에는 황당하게 놓치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국민비서 알림을 신청해놨었다"며 "코로나로 집에서 오랜 시간을 지내다 보니 외부 정보에 둔감해지는 경향이 있다. 국민비서 덕분에 꼭 필요한 정보를 놓치지 않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국민비서를 통해 최근 건강검진 알림을 받은 50대 직장인 남성 이모씨는 "평소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지 않아 비대면 서비스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으로 피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국민비서로 인해 그런 편견이 없어졌다"며 "금년에는 대장암 검진 대상이라며 병원 가서 검진을 받고 오라고 알려주더라"고 친근함을 표했다.

오는 6일부터 지급 신청을 할 수 있는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국민지원금)'에 대해서도 국민비서를 통해 미리 안내받을 수 있다. 지금 네이버앱, 카카오톡 등을 통해 지원금에 대한 국민비서 알림 서비스를 신청해두면 대상 여부, 금액, 신청기간과 방법, 사용기한과 지역 등에 대해 이르면 본격 신청일 전날(5일)부터 확인이 가능하다.

정부는 5일부터 사전알림 서비스를 요청한 국민에게 지원금에 관한 순차적 안내에 들어간다. 이후에도 지원금 신청기간 및 이의신청 기간, 사용기한에 대한 마감일이 가까워질 때마다 알림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특히 지난 4월부터는 코로나19 백신접종 예약이 시작되면서 국민비서에 대한 활용도가 크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국민비서는 접종 예약자에 한해 접종 시 주의사항, 접종 후 이상반응이 일어났을 때 대처방안은 물론 2차 접종일자 안내, 접종 후 경과까지 꼼꼼히 묻는 등 말 그대로 '국민의 비서'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서비스가 개시된 지 약 5개월이 지난 현재, 국민비서에 대한 호응도는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 8월31일 기준 국민비서를 통해 3725만132명의 국민이 코로나19 백신접종에 대한 예약정보와 접종 후 주의사항과 같은 알림을 제공받았다.

또 생활정보 알림서비스를 신청한 사용자 403만3869명에게는 교통 과태료, 건강검진 안내와 같은 알림이 제공됐다. 이용의 편리함, 개인정보보호가 확실한 이점 등으로 인해 국민비서 사용자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한국판 뉴딜 2.0-미래를 만드는 나라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4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21.7.14/뉴스1

◇文대통령 "한국판 뉴딜 체감"…민관 협업으로 활용도 높여

국민비서의 탄생은 문재인 정부 역점 과제인 '한국판 뉴딜'과 맞닿아 있다. 한국판 뉴딜은 경제 전반의 디지털 혁신과 역동성을 확산하기 위한 '디지털 뉴딜'을 큰 축으로 한다. 이는 우리나라가 강점을 갖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기반으로 데이터 경제의 꽃을 피우려는 전략으로, 비대면 맞춤형 정부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형 정부'의 구현을 표방한다.

국민비서는 이러한 정부 취지에 전적으로 부합한다. 국민이 일일이 정부 홈페이지에 가입하거나 공공 앱을 설치하는 번거로움을 줄여주면서,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신속하고 빠른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7월 한국판 뉴딜 수립 1주년을 맞아 "이제 국민들도 '인공지능 국민비서' 등을 일상에서 접하는 등 한국판 뉴딜을 체감하고 있다"며 "코로나 위기 속에 이룬 성과여서 더 값지다"고 평한 바 있다.

국민비서의 또 다른 특징은 대표적인 민관 협업 사례라는 점이다. 정부는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고 공공부문 예산 투입 등 역할을 수행하고, 민간은 네이버앱, 카카오톡, 토스 등 국민에게 익숙한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를 전달하는 개념이다.

이는 이들 기업 차원에서도 의미가 깊다. 코로나19와 같은 국가 위기 상황에서 공적기능의 한 축을 담당했다는 점에서다. 이미 국민비서 백신접종 알림 이외에도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 5월부터 네이버앱, 네이버지도앱, 네이버 모바일웹, 카카오톡을 통해 잔여백신 조회, 당일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코로나19 방역의 선봉대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는 창업 초기부터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고 함께 나누는 것을 근본으로 하고 있다"며 "국민비서 서비스의 경우 이용자의 일상에 가치있는 정보들을 전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이들 기업은 대중성 확보는 물론 이미지 제고 측면에서도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인프라를 통해 코로나 팬데믹 위기 상황 극복, 국민 편익에 기여할 수 있어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토스 관계자는 "공공서비스 분야를 확대하려고 노력 중이었는데, 정부 정책 추진 시기와 잘 맞아떨어져 (국민비서 개발에) 참여하게 됐다"며 "금융플랫폼의 장점을 살려 앞으로도 국민 편익에 증진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민비서 '코로나19 백신접종 예약정보 안내' 예시. (행정안전부 제공) © 뉴스1

◇민간기업과의 협업은 확대하고 국민과 끊임없이 소통해야

전문가들은 국민비서와 같은 공공데이터 서비스가 지속성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민간기업과의 협업이 더욱 활발히 조성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문제점 개선 및 보완을 위한 국민들로부터의 의견수렴도 소홀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이성엽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최근 백신예약이 민간 시스템을 이용해 수월하게 진행됐던 점을 거론하면서 "네이버나 카카오 등도 더 확고한 국민 플랫폼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공익기능 수행을 더욱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민간기업들은 솔루션을 제공하고, 정부는 그런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마중물 역할을 하는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진행시켜 나가야 한다"며 "기업들도 그걸 기회 삼아 해외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 기업과 정부는 정확성과 편리성을 강화하기 위해 국민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피드백도 빼놓지 않고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1-문화체육관광부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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