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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고 탈 많았던 '네이버 구버전' 지원 종료…사용은 연말까지 가능

1일부터 버그 개선·QR인증·국민비서 등 지원 중단…"일방적 중단" 불만 여전
"이용자 8%도 안돼"…정치적 편향성 논란 해소·네이버앱 디지털 지갑화 추진 영향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21-09-01 07:20 송고 | 2021-09-01 08:40 최종수정
네이버 신버전 화면(왼쪽), 네이버 구버전 화면(오른쪽)©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그동안 많고 탈도 많았던 '네이버 구버전' 서비스 지원이 종료됐다. 연말까지는 기존처럼 구버전을 이용 할 수 있지만, 버그가 생겨도 더는 수정되지 않고, '국민지원금 알림', QR코드 인증 등 새로 도입된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없다.

◇네이버 구버전 서비스 지원 종료…靑 청원에 등장한 불편 호소

1일 네이버는 뉴스 헤드라인이 전면에 자리 잡은 방식의 모바일앱 구버전 서비스를 더는 지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2019년 2월 구글처럼 검색창만 전면에 노출되는 형태의 신버전을 출시한 이후 신버전과 구버전 모두 운영해왔다. 이를 통해 기존 구버전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신버전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했다.

이 기간에 네이버는 구버전에서 사용해온 QR 본인인증 기능을 제거하는 등 이용자들이 신버전으로 갈아탈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하면서 약 92%(5월 말 기준)의 네이버 앱 이용자들을 신버전으로 전환시켰다. 네이버에 따르면 현재는 8%포인트 더 줄어든 상태다.

하지만 남은 '소수'의 반발은 거셌다. 불편을 호소하는 이들 중 상당수는 PC와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시절부터 뉴스가 전면배치된 방식의 인터넷 화면에 적응해온 탓에 변경이 쉽지 않다는 점을 이유로 꼽는다. 또 뉴스나 날씨 정보 등을 주로 얻기 위해 네이버 앱을 이용해 온 60대 이상 이용자층은 적응하지 못하고 다음 앱을 사용하기도 한다.

네이버 앱 이용자인 60대 강모씨는 "어느 날 어떤 화면(배너)이 떠서 누르라는 대로 눌러야 되는 줄 알고 이것저것 눌렀는데, 그 뒤로 네이버 화면이 검색만 할 수 있도록 바뀌어 있었다"며 "뉴스나 날씨도 보는 방법을 몰라서 다음 앱을 썼었는데, 얼마 전 큰 사위가 다시 예전 버전으로 되돌려준 덕분에 지금껏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네이버는 신버전 앱 사용법을 배울 수 있도록 '활용백서'를 내놨지만, 포털 앱을 쓰기 위해 무언가를 배워야 한다는 인식에 부딪혀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또 고도화된 AI 기능을 바탕으로 검색하는 '그린닷'과 개인맞춤형 도구인 'Na.'를 추가했으나 반발하는 이용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불만의 목소리는 SNS와 포털사이트 곳곳에 게재되다가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란에까지 올라갔다. '국민의 의견을 무시한 네이버의 기습적인 구버전 종료를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은 참여 인원이 250명밖에 안 될 정도로 많은 공감을 얻지는 못했지만, 민간 앱의 일부 서비스 종료가 청와대 국민청원에까지 등장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자 지난달 10일 네이버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31일 전면 중단 예정이었던 네이버 구버전을 연말까지 사용할 수 있게 연장했다.

© 뉴스1

◇네이버는 왜 신버전 앱을 도입했나

네이버가 여러 진통을 감수하면서까지 검색창 위주의 신버전 도입을 강행한 것은 뉴스서비스에 따른 정치적 편향성 논란을 잠재우려는 목적과 동시에 '디지털 지갑'으로 만들겠다는 점이 작용했다.

네이버는 '메인화면'에 특정 성향의 뉴스를 일방적으로 제공해왔다는 논란에 여러 차례 휩싸여왔고 편집권 자체를 각 언론사에 제공하는 '뉴스 스탠드' 기능을 도입해 왔다. 개인이 보고 싶은 언론사를 구독 설정한 뒤 골라서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이와 함께 뉴스 탭에는 인공지능(AI)이 구독자가 클릭해온 기사와 취향 등을 고려해서 뉴스를 제공하는 알고리즘을 적용해 왔다. 그러자 이번엔 전 국민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대형 사건이 일어나더라도 본인이 구독하고 읽어온 뉴스 중심으로 기사가 떠서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커졌다.

네이버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대안을 내놓을 때마다 새로운 비난에 직면하게 되자 뉴스 자체를 첫 화면에서 제외하는 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디어 협회 관계자는 "네이버 뉴스를 전면에 배치함으로써 언론사들과 불편할 수밖에 없었던 관계를 어느 정도 정리하는 동시에, 정치권에 꼬투리 잡힐 수 있는 요소들을 차단하는 효과를 보려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네이버에 있어서 뉴스는 더는 앱을 사용하게 만드는 유인책이 되지 못한다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구버전 종료와 함께 네이버 앱을 통해 각종 인증을 하고, 결제하는 등 실물 지갑을 꺼내야 가능했던 일들을 디지털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실제 네이버는 해당 부분을 강조하면서 신버전 전환을 유도하고 있고, 구버전에서 인증 기능을 제거하기도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구버전에서는 백신예약 시스템도 이용할 수 없고, 국민비서 등 새로 도입한 여러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며 "신버전을 사용하다 보면 더 편리하다고 느끼는 점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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