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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가 두려운 운동선수들…청주시, 선수 인생 2막 돕는다

2019년 실태조사서 20~39세 은퇴선수 실업률 41.9%
시, 시설공단 채용 후 체육시설 맡기는 계획 구상

(청주=뉴스1) 강준식 기자 | 2021-08-31 07:00 송고
충북 청주시가 은퇴한 운동선수들의 진로 고민을 덜기 위해 지역 내 체육시설을 관리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은퇴 이후 진로가 고민이네요.“

운동선수들에게 은퇴는 생계의 막막함에 놓이는 순간이다. 일반인보다 은퇴 시기가 빠른 데다 오로지 운동에만 집중해 진로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체육회가 2019년 은퇴운동선수 실태조사를 한 결과 선수 경력 3년 이상의 20~39세 은퇴선수 실업률은 41.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선수의 평균 은퇴 나이는 일반인 49.5세보다 20세 이상 낮은 23세였다.

은퇴선수 42.5%는 "은퇴 후 직업 및 진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경력을 바꾸는 과정이 힘들다"라고 답했다.

은퇴선수들의 취업 문제는 직장운동경기부를 운영하는 지자체들도 자유로울 수 없다. 선수들이 활약할 때는 지역을 알리는 데 활용하다가 은퇴 후에는 '나 몰라라' 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직장운동경기부를 운영 중인 충북 청주시도 은퇴선수들의 진로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방안은 은퇴선수들이 자신의 재능을 활용하면서 안정적인 인생 2막을 열 수 있도록 지역 내 체육시설의 운영·관리를 맡기는 것이다.

시는 은퇴선수들을 청주시시설관리공단 직원으로 채용해 공단이 위탁 운영 중인 체육시설의 관리를 담당하도록 하는 계획안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청주지역에 공단이 위탁 운영하고 있는 체육시설은 국민체육센터·스쿼시경기장, 청주실내빙상장, 오창양궁연습장, 김수녕양궁장, 청주수영장, 청주종합사격장, 청주종합경기장 등 모두 20곳이다. 대부분 청주시청 직장운동경기부가 사용하는 시설이다.

청주유도회관과 남궁유도회관은 충북유도회가 운영하지만 유도선수 출신의 관리인 3명에 대한 인건비를 청주시가 지원하고 있다.

선수들이 시설을 직접 사용했기 때문에 은퇴 이후 관리를 맡을 때 전문적이고 효율적일 수 있다. 유소년 체육교실과 같은 재능기부도 더 손쉽게 이뤄질 수 있다.

청주 출신 인라인롤러 국가대표였던 우효숙씨(35)는 은퇴 후 청주시시설관리공단에 입사해 유사 종목인 청주실내빙상장을 관리하고 있다.

주기적으로 유소년 대상 빙상강습도 하는 등 재능기부에도 열심이다.

해당 시설에 맞는 청주시 소속 선수가 없을 때는 지역출신 관련 종목 선수를 채용하는 방안도 있다.

시는 이르면 2022년 상반기 은퇴선수들의 인생 2막을 위한 조례안을 만드는 등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은퇴선수들의 진로는 체육계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문제"라며 “지역을 알리는데 일조한 유능한 선수들의 인생 2막을 위해 이들의 재능을 활용할 수 있는 계획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에 지역 체육계도 반기고 있다.

충북도체육회 관계자는 "은퇴 이후 갈 곳이 없는 선수들이 많은데 지자체가 일자리를 만들어 주면 재능기부를 통한 지역 내 유소년 육성과 유능한 선수 배출, 생활체육 활성화 등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선수들도 지역을 위해 더 열심히 운동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sk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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