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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응진의 똑똑재테크] KOSPI 말고 MCPI도 있다…지식재산 투자 '붐'

지식재산·권리 인식 부족했지만 최근 관련 상품·서비스 출시
'옥석 가리기' 쉽지 않은 만큼 미래 가치 측정한 뒤 투자해야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21-08-30 06:35 송고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KOSPI(코스피) 말고 MCPI도 있다.'

MCPI(MUSIC COPYRIGHT PROPERTY INDEX)는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인 뮤직카우가 올해 4월 음악 저작권을 기반으로 개발한 지수다. 국내 주식시장으로 따지면 코스피 지수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음악 저작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음악 저작권 시장의 전반적인 동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의 필요성이 커져 MCPI가 탄생했다.
뮤직카우 출범 첫해인 2018년 6월 3300여명이던 투자자는 올해 6월 50만4700여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203억원이던 누적 거래액은 올해 6월 말 1148억원으로 5배 넘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뮤직카우가 IP(Intellectual Property·지식재산) 투자의 강자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뮤직카우에서는 1990년대 인기곡부터 케이팝, 트로트, OST 등에 이르기까지 약 900여곡의 음악 저작권이 거래되고 있다. 주식처럼 쪼개진 음원의 저작권을 투자자들이 매수·매도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올해는 지식재산 기본법이 제정되고 국가지식재산위원회가 설립된 지 10주년이 되는 해다. 9월 4일은 지식재산의 창출·보호와 활용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지식재산의 날이기도 하다. 올해 4회째를 맞았다.

이에 걸맞게 그동안 지식재산과 그 권리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국내에서도 속속 관련 투자 상품과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뮤직카우처럼 미술, 음악, 영화, 시, 소설, 소프트웨어, 게임 등 문화예술분야 창작물의 저작권에 투자하는 플랫폼이 많아졌다. 아트테크를 선도하는 업체 중에는 미술품을 분할소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운영 중인 테사 등이 있다.
(뮤직카우 제공)© 뉴스1
(뮤직카우 제공)© 뉴스1
제대로 된 투자 시장을 만들기 위한 정부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특허청은 특허권 등 지식재산 자체에 직접 투자해 로열티, 매매, 소송 등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모태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이는 기관투자자 대상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작년에 지식재산에 직접 투자하는 모태펀드를 400억원 규모로 조성했다. 올해는 500억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에는 특허청과 와디즈가 고효율 동영상 압축기술(HEVC, High Efficiency Video Coding) 표준특허에 투자하는 크라우드펀딩(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자금 모집 방식)을 통해 목표금액 3억원을 모았다. 이는 개인투자자 대상으로, 최소 투자금액은 10만원이었다. 국제 표준특허 관리기관으로부터 특허 사용료 수익을 받아 투자자들에게 배분하는 구조로, 연 2~16%의 수익률이 기대된다. 특허청은 올해에도 개인투자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지식재산 투자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밖에도 하나은행은 중소기업이 보유한 특허 등 지식재산권에 투자할 수 있는 '지식재산권 신탁 수익증권 발행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하나은행이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인 와디즈의 온라인 플랫폼에서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중소기업 지적재산권에 대한 신탁 수익증권을 발행하는 서비스다. 기술특허가 주된 투자 대상이 될 전망이다. 현재 하나은행은 서비스 출시를 위해 협업할 증권사를 물색하고 있다.

만약 투자금을 받은 중소기업이 사업에 성공하면 투자자들에게 원금과 수익을 돌려준다. 반대로 실패할 경우 원금손실을 볼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이 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지식재산의 옥석 가리기가 쉽지 않은 만큼 투자 준비를 꼼꼼히 해야 한다. 중개 기관이나 지식재산 평가기관을 통해 사업성과 성장성 등을 바탕으로 지식재산의 미래 가치를 측정한 뒤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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