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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연내 1%로 추가 인상…내년엔 1.25% 전망

금통위, 긴축기조로 전환…올해 11월 0.25%p 추가 인상 가능성
내년에는 대선, 한은 총재 임기만료 등으로 한 차례만 인상 전망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2021-08-27 07:04 송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2021.8.26/뉴스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2021.8.26/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풍랑 속에서 0%대 초저금리를 유지해왔던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의 운전대를 '긴축기조'로 틀었다. 사상 최저로 떨어진 0.50%의 기준금리는 15개월만에 0.75%로 전격 인상됐다.

한은이 추가 금리인상 방침을 천명하면서 금융시장에선 기준금리가 내년까지 1.25%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전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8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7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금통위는 이날 정례회의 직후 통화정책방향 결정문(통방문)을 공개하고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당분간 2%를 상회하는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점진적으로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기준금리를 0.75%로 올린데 이어 앞으로도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이주열 한은 총재는 "앞으로 경기개선에 맞춰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과정을 밟기 시작했다"면서 "이번에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지만 지금 금리 수준은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했다. 아울러 "'점진적'이라는 것은 그렇게 서두르지도 않겠지만 지체하지도 않겠다는 의미"라는 해석을 덧붙였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금융시장에선 올해 남은 10월 12일과 11월 25일 금통위 가운데 기준금리가 한 차례(0.25%p) 인상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르면 10월이라도 금리가 오를 여지가 있지만, 이 총재가 "서두르지도, 지체하지도 않겠다"고 강조한만큼 금통위가 10월에는 한 차례 숨을 고른 뒤 11월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 총재가 금리인상 필요성을 크게 강조해놓은 상황이라 올해 11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이번 기준금리 인상 결정으로 내년 3월 만료되는 이 총재의 임기 내 2차례 금리인상이 확실하다는 전망이 크게 강화됐다"며 "11월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으며, 이도 아니면 내년 1월로 미뤄질 수 있다"고 했다.

올해 추가 한 차례(0.75→1.00%)에 이어 내년에도 한 차례(1.00→1.25%)에 걸쳐 기준금리가 1.25%까지 인상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과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2년 기준금리 인상 시기로 하반기를,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과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4분기를 예상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2년 말~2023년초에 앞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내년에는 이주열 총재의 임기가 3월에 만료되는데다 3월 대선, 5월 새 정부 출범이란 '빅이벤트'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통화정책의 키를 잡고 있는 한은 총재에 대한 임명권을 대통령이 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정치적 이벤트는 통화정책에 있어 무시 못할 변수다.

이 총재에 이어 한은에 새로운 수장이 정해지는 과정에서 한은 내부의 일시적 혼선이 불가피하다보니 금리인상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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