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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월에는 부스터샷 맞나…요양병원·시설 노인 1순위 유력

백신 접종 6개월 후면 효과 떨어져…정부, 계획 수립중
물량 풍부한 화이자·모더나 유력…고위험군부터 접종 시작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21-08-27 06:00 송고
만 18~49세 연령층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26일 대전 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마치고 이상반응 관찰구역에서 대기하고 있다./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만 18~49세 연령층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26일 대전 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마치고 이상반응 관찰구역에서 대기하고 있다./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약 1777만명에 달하는 만 18~49세(1972~2003년 출생) 인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접종을 마무리하는 10월 이후부터 국내에서 부스터샷(추가 또는 3차접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스라엘 등 일부 국가에서 이미 부스터샷을 진행 중이며,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자체 개발한 미국에서도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우리나라도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이 부스터샷 계획을 수립 중이다.

◇백신 맞고 6개월 뒤 면역반응 감소…정부 "빠르면 4분기"

부스터샷은 델타형(인도)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면서 그 중요성이 한층 높아졌다. 부스터샷을 빠르게 추진한 곳은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최근 부스터샷 대상자를 40세 이상 성인과 교직원으로 확대한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후 최소 5개월이 지난 사례로 자격을 한정했다.
앞서 이스라엘 보건부는 델타 변이 감염성과 면역력 감퇴를 이유로 지난 7월 12일 면역 취약군과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시작했다. 이후 접종 대상을 50대 이상과 의료진으로 확대했고, 이번엔 40세 이상과 교직원으로 확대 시행한다.

미국 보건당국은 부스터샷을 2차 접종 후 6개월 뒤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이전에 발표한 8개월보다 2개월 앞당긴 것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얀센 등 미국에서 사용 중인 백신 부스터샷 승인은 9월 중순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와 프랑스, 독일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도 부스터샷을 계획 중이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데이터로는 부스터샷이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아직 고위험군 1차 접종도 마치지 못한 국가가 많아서다.

우리나라도 부스터샷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두 달 넘게 장기화하고, 매일 1500~2000명대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는 등 유행 상황이 심상치 않다.

코로나19 백신이 접종 후 6개월이 지나면 면역반응이 떨어지는 점도 부스터샷에 힘을 실어준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6일 질병관리청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유행 규모가 계속 이어지면서 변이가 빠르게 등장했다"며 "변이 대부분은 중화능을 감소시키고 있으며, 면역 반응을 강화해야 할 시기가 빨리 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국가는 접종 후 6개월이 지나면 면역 반응이 떨어져 부스터샷 계획을 세우거나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9~10월 정도면 기본적인 접종이 이뤄지고, 그 이후 부스터샷을 진행하는 시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전문가들과 계획을 수립 중이며, 빠르면 4분기 정도에 진행될 것"이라며 "어떤 백신으로 진행할지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시설의 환자·입소자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3월 광주 동구 용연실버빌에서 시설 입소자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시설의 환자·입소자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3월 광주 동구 용연실버빌에서 시설 입소자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등 고위험군 먼저 투약

당초 정부는 오는 9월쯤 부스터샷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세부안을 마련하기 위해 10월 이후로 미룬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입소자가 지난 2월 말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이후 5월 초중순에 대거 2차 접종을 맞은 만큼 늦어도 올해 11월에는 부스터샷이 이뤄져야 시기적으로 안전하다.  

부스터샷은 요양병원과 시설 등 취약시설 고위험군이 1순위로 꼽힌다. 정은경 질병청장도 지난 23일 국회 상임위원회에 출석해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추가 접종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정부 자문단 교수들은 백신 접종 후 6개월이 지나 면역 반응이 빠르게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도 부스터샷 접종 간격을 6개월로 결정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도 유사한 판단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부스터샷에 쓰이는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가 가장 유력하다는 분석이 많다. 올해 국내에 도입될 예정인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레제네카(AZ), 노바백스, 얀센 등 5종 총 1억9300만회분이다.

백신별로는 코백스 2000만회분, 아스트라제네카 2000만회분, 화이자 6600만회분, 모더나 4000만회분, 얀센 700만회분, 노바백스 4000만회분 등이다. 그중 아스트라제네카는 60세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물량 상당 부분을 소진했다. 얀센도 물량이 한정적이고, 노바백스는 빨라야 올해 4분기 허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미 국내에서 품목허가를 받았고, 전체 확보한 물량 기준으로 볼 때 화이자와 모더나가 부스터샷에 쓰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다만 모더나는 국내 물량 공급에 차질이 생긴 사례가 있어 정부 고심이 크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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