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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의존한 군산형 '불안한' 일자리…고용목표 '미달'

바이톤 파산 위기에 위탁생산 불투명…연내 700명 목표 절반 수준
패러데이퓨처와 위탁생산 계약…2023년에나 생산 가능할 듯

(세종=뉴스1) 박기락 기자 | 2021-08-22 05:00 송고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전북 군산형 일자리 에디슨모터스 공장 준공식 축사를 영상으로 전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1.8.1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전북 군산형 일자리 에디슨모터스 공장 준공식 축사를 영상으로 전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1.8.1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전기차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군산형 일자리' 사업이 올해 계획한 고용 목표를 채우지 못할 전망이다. 전체 일자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전기차 업체로부터의 위탁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는 탓이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 전북 군산시에 따르면 올해 사업 1년차를 맞은 군산형 일자리 사업으로 고용된 인력은 350여명 수준으로 당초 계획인 700여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아직 연말까지 4개월 정도가 남아있지만 여전히 위탁생산할 전기차 모델조차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 고용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군산형 일자리는 명신 등 5개 중소·중견기업이 한국GM의 유휴공장 부지와 실직상태의 숙련노동자 등 지역자원을 활용해 전기차 생산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올해를 시작으로 3년간 약 3400억원을 투자해 1106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투자비용으로는 국비 1900억원을 비롯해 지자체 예산 2000억원, 기업에서 500억원을 투입하게 된다.

군산형 일자리 사업은 자동차 개발 역량이 기존 완성차 업체보다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중견·중소업체들이 참여하는 탓에 외부 업체에서 설계한 전기차의 위탁생산을 중심으로 사업이 추진돼 왔다.
문제는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생산할 모델이 여전히 결정되지 않았다는 부분이다.

군산형 일자리 사업체 참여하고있는 명신은 2019년 한국GM 군산공장을 인수하고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톤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엠바이트(M-BYTE)의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위탁생산 규모는 5만대 정도며 올해부터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바이톤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사실상 파산 위기에 몰렸고 해당 모델의 위탁생산 여부도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에 전북도 관계자는 "아직 해당 업체가 최종적으로 파산 선고를 받지는 않았다"며 "엠바이트의 생산 계획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한편 명신은 바이톤 이외에 또 다른 중국 전기차 업체인 패러데이퓨처와 지난해 3분기 위탁생산을 체결하면서 또 다른 전기차 모델 생산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다만 예상된 위탁생산 시점이 정부 지원 사업이 사실상 종료되는 2023년말이라는 점에서 목표한 고용 규모를 맞출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패러데이퓨처는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하면서 자금 조달에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여전히 완성차를 한번도 생산해보지 못한 업체라는 점에서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kirock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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