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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물러난다는 '처서'는 내일…'진짜 가을 기후'는 9월말

일 평균기온 20도 아래로 내려갔다 안올라와야 '가을의 시작'
기후변화로 '가을의 시작' 9일 늦고 계절 길이도 4일 짧아져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21-08-22 06:10 송고
절기상 입추를 하루 앞둔 6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코스모스밭에서 관광객들이 때이른 가을정취를 즐기고 있다. 2021.8.6/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절기상 입추를 하루 앞둔 6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코스모스밭에서 관광객들이 때이른 가을정취를 즐기고 있다. 2021.8.6/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새벽에는 쌀쌀하다. 신문에서도 더위가 가셨다고 하더라." 

가을의 두번째 절기 처서를 하루 앞둔 22일. 서울 관악구에서 만난 80대 남성은 이렇게 말했다.
절기 처서는 한자로 멈출 처(處)에 더위 서(暑)다. 이 즈음 무더위가 물러난다는 의미에서 유래됐다. 

우리 조상은 처서가 지나면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 풀이 더 이상 자라지 않기 때문에 논두렁의 풀을 깎거나 산소를 찾아 벌초했다고 한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하기에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속담이 있다.

올해도 처서이자 월요일인 23일을 기점으로 장기간 기승을 부린 무더위가 꺾이고 가을에 접어들 전망이다.

처서인 23일 서울·부산·대구 29도, 인천 28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0도를 밑돌 것으로 예보됐다. 폭염특보도 모두 해제됐다.
그렇다면 정말 처서에 가을이 시작할까. 아침 저녁으로 선선하긴 하지만 가을이 온 건 아니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후학적으로 가을의 시작은 일 평균기온이 20도 미만으로 내려간 후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날을 말한다.

절기상 밤낮의 길이가 같아 가을의 가운데로 불리는 추분(9월22~23일, 30년 평균기온 19.8도)에야 본격적으로 가을에 들어선다. 

처서에는 일 평균기온이 24.7도로 20도를 크게 웃돌았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이슬이 맺히는 백로(22.9도·올해는 9월7일)까지 늦더위가 이어진다.

최근에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가을의 시작이 늦어지는 추세다. 과거(1912~1940년) 9월17일 시작하던 가을이 최근 30년새(1991~2020년) 9월26일로 9일 늦어졌다. 계절의 길이도 73일에서 69일로 확연히 짧아졌다. 

처서의 과거 기온이 나타나는 시기도 8일 늦춰져 가을 시작일이 늦어진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가을은 예년(10년 평균 9월29일)과 비슷하게 9월 하순 시작할 전망이다. 아직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기상청이 19일 발표한 1개월 전망에 따르면 8월30일~9월5일 주평균기온이 22.4~23.6도, 9월6일~12일 21~22.2도, 9월13~19일 19.9~21.3도로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각각 40%, 40%, 50%로 나타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1개월 예보로는 기온이 떨어지는 시점이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높아 가을이 예년과 비슷하게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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