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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더 올릴수 있다…전국 정비사업장 곳곳서 시공사 교체 바람

대전 최대 재개발 '장대B구역', GS건설 시공사 선정 취소
부산·광주 등서도 시공사 교체 사업장…"브랜드 집값 영향"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2021-08-23 06:05 송고
서울 송파구 잠실의 아파트 단지.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서울 송파구 잠실의 아파트 단지.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전국 주요 도시정비사업장에서 시공사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집값 급등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프리미엄 브랜드 아파트로 갈아치워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전 유성구 '장대B구역' 재개발조합은 최근 GS건설에 시공사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조합은 지난 16일 임시총회를 열고 GS건설과의 시공사 계약 해지 안건을 가결했다. 조합원 546명 가운데 449명이 참석, 381명이 찬성했다.

장대B구역은 대전 최대 정비사업장으로 꼽힌다. 유성구 장대동 14-5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49층 9개 동 2900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판매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만 7323억원이다. GS건설은 지난 2019년 12월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대림산업·포스코건설·계룡건설산업)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사업권을 따냈다.

장대B구역 조합 측은 GS건설이 수주 당시 약속을 이행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조합 관계자는 "GS건설이 인허가 등 각종 사업 절차를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으나, (수주 이후) 소극적인 관리와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GS건설 측은 내부적으로 소송 여부를 검토 중이다. 장대B구역 조합은 후속 절차를 신속히 진행, 올 12월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장대B구역뿐 아니라 다른 지역 주요 정비사업장에서도 시공사 교체가 이뤄지거나 임박했다.

올해 부산 금정구 서금사재정비촉진구역에서만 두 차례 시공사를 교체했다. 서금사5구역에 이어 서금사6구역도 지난 6월 기존 시공사(중흥·반도건설 컨소시엄)와 계약을 해지했다. 앞서 서금사5구역도 기존 시공사와 결별하고 지난 9일 포스코·GS건설 컨소시엄을 새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 밖에 우동3구역, 괴정5구역 등도 올해 기존 시공사와 갈라섰다.

광주 서구 광천동 재개발 조합도 지난 5월 DL이앤씨 컨소시엄(DL이앤씨·롯데건설·현대산업개발·금호산업)과의 시공사 계약을 해지했다. 이곳은 광주 최대 재개발 사업지다. 서울 역시 동작구 흑석9구역 등이 새 시공사를 찾아 나섰다.

전국 곳곳에서 시공사 교체 바람이 부는 것은 브랜드 고급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요구하는 조합 측과 이를 거부하는 시공사와의 의견 차이 결과라는 것이다.

조합들은 특히 컨소시엄 브랜드보다는 대형건설사의 '단독' 그중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를 요구하고 있다. 집값 상승에 대형건설사의 단일 프리미엄 브랜드가 더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형건설사 브랜드 아파트가 지방에서도 영향력을 과시하면서 조합의 눈높이가 높아졌다"며 "일부 사업장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요구하면서 시공사와 갈라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잡은 물고기(수주한 사업장)도 놓칠 수 있고 노릴 수 있다"면서 "건설사마다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알짜 정비사업장에 대한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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