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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9월 흰우유 가격 오른다"…추석 이후 '밀크인플레' 본격화

2013·2018년 원윳값 인상→우윳값 인상까지 한달 걸려
"인상폭 10% 내외" 전망…빵·디저트 가격 인상 줄 이을듯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황덕현 기자 | 2021-08-18 13:52 송고
우유의 원재료인 원유(原乳) 가격 협상이 끝내 결렬되면서 당장 이달부터 원윳값이 리터당 21원씩 오르게 됐다. 우유를 시작으로 각종 우유 관련 제품 가격이 연달아 오르는 이른바 '밀크플레이션(우유제품발 물가 인상)'이 현실화할 분위기다. 1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고객이 우유를 살펴보고 있다. 2021.8.1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원유(原乳) 가격 인상이 확정됨에 따라 이르면 9월부터 우유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최저임금과 물류비 등이 인상됨에 따라 원유 가격 인상 폭보다 우유 소비자 가격 인상 폭이 더 클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또한 추석 이후부터 연말까지 베이커리와 디저트를 포함해 우유를 원재료로 활용한 가공식품 역시 도미노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유업체, 이달부터 원윳값 2.3% 인상분 반영 

18일 낙농진흥회와 한국유가공협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원유 가격이 1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2.3%) 오른다.

낙농진흥회는 전날(17일) 열린 이사회에서 원윳값 인상을 결정하고 이날까지 각 유업체에 변경한 원유 가격을 반영한 청구서인 '유대조견표'를 발송했다. 변경한 가격 적용 기간은 앞으로 1년이다.

이에 따라 서울우유와 매일유업을 포함한 유업체는 낙농진흥회로부터 공급받은 이달 1~15일치 원유 가격에 인상분을 반영해 지불할 예정이다. 통상 유업체는 1~15일과 16~30일 두 번에 나눠 대금을 일괄 납부하고 있다. 이달 1~15일치 대금은 20일을 전후로 지급한다.

이번 원윳값 인상은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 7월 낙농진흥회 이사회는 이달 1일부터 원윳값을 1ℓ당 21원 올리기로 확정했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시행을 1년 유예했다.

우유의 원재료인 원유(原乳) 가격 협상이 끝내 결렬되면서 당장 이달부터 원윳값이 리터당 21원씩 오르게 됐다. 우유를 시작으로 각종 우유 관련 제품 가격이 연달아 오르는 이른바 '밀크플레이션(우유제품발 물가 인상)'이 현실화할 분위기다. 1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우유가 진열되어 있다. 2021.8.1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흰우유 가격 9월 인상 본격화…인상폭 10% 내외 예측" 

원유 가격 인상이 확정되면서 시중에서 판매하는 흰 우유 가격 역시 인상이 불가피하게 됐다. 앞서 지난 2013년과 2018년 원유 가격이 올랐을 당시에도 곧바로 우유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지난 2013년 6월27일 낙농진흥회 이사회가 원유가격 인상안을 통과한 이후 매일유업이 약 한 달 만인 7월29일 우유 가격 인상폭을 조정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4일 뒤인 8월2일 서울우유도 흰 우유 가격 인상안을 놓고 유통업체와 협의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2018년 우유 가격 인상 결정은 더 빨라졌다. 2018년 7월20일 낙농진흥회 이사회가 원유 가격 인상을 결정한 이후 약 20일 만인 8월8일 서울우유가 우유 가격인상을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두 번 모두 낙농진흥회 이사회 결정 약 한 달 안에 제품 가격 인상 소식을 전한 만큼 올해도 이르면 9월부터 우윳값 인상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업계 관계자는 "원유가격 변동 시점부터 우유 제조업체들의 제품가격 인상 결정까지 통상 한 달 정도 기간이 소요된다"며 "9월부터 본격적인 가격 인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유 가격 인상폭도 전보다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여파와 물류비 인상을 비롯해 최저임금까지 최근 생산비 압박 요인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원유 가격이 10% 내외로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2013년 원유 가격이 1ℓ당 106원(12.7%) 올랐을 당시 서울우유는 우유 가격을 약 10% 인상했고 매일유업은 전체 유제품 가격을 평균 9.0% 올렸다. 2018년 원유가 4원(0.43%) 오른 이후엔 서울우유의 제품 가격이 약 3.6%, 남양유업이 4.5% 인상 조정됐다. 올해는 3년 만의 원유 가격 인상인 데다 원가 압박 요인이 누적된 만큼 인상폭도 단순 산술치를 뛰어넘을 것이란 분석이다.

유업체는 업계 1위 서울우유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업체들이 서울우유의 제품가 인상 발표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가격 인상 폭 역시 서울우유 이상으로 조정하지는 못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우유는 현재 우유 가격 인상 시기와 인상폭 검토에 돌입했다. 남양유업도 우유가격 인상 여부를 검토 중이다.

 2015.9.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연말 디저트 가격 줄줄이 인상 불가피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빵·과자·아이스크림·요구르트를 포함한 2차 가공식품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원유가격이 오르면 우유를 사용한 식품 가격도 따라 올랐다. 특히 우유는 치즈와 버터와 같은 재료의 주요 원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연쇄 파장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여러 원재료 가격이 동시다발적으로 올라 업계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제과제빵 주요 재료인 달걀 가격이 치솟았다. 최근 물류비 압박과 최저임금 인상 요인까지 더해져 가격이 더 큰 폭으로 오를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다만 원유 가격 인상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만큼 가공식품 가격 인상은 연말에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유통업계 최대 성수기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케이크류 제품 가격 인상이 시작될 것이란 설명이다.

제빵업계 관계자는 "국제 밀 가격부터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달걀 가격까지 오르는 등 이미 제품 가격 인상 요인이 다수 발생했다"며 "당분간 대량 구매를 통한 가격 안정에 나서더라도 연말쯤에는 카페라테 음료나 아이스크림·케이크와 같은 디저트 제품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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