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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감동" 돌아온 '빌리 엘리어트'…박정자·최정원의 자신감(종합)

31일부터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1-08-18 12:19 송고 | 2021-08-18 15:40 최종수정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유튜브 캡처 © 뉴스1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유튜브 캡처 © 뉴스1

"한참 어려운 때이지만 극장에 오셔서 200도 온도의 감동을 함께 느껴주시길 바랍니다."(박정자)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가 돌아온다. 박정자와 최정원까지 베테랑 배우들은 선보이는 '빌리 엘리어트'의 완성도에 자신감을 드러내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 뜨거운 감동을 자신했다. 

18일 온라인을 통해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연습 녹화 장면 시연과 라이브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해외협력연출 사이먼 폴라드 해외협력안무 톰 호지슨을 비롯해 빌리 역의 김시훈 이우진 전강혁 주현준과 윌킨슨 역의 최정원 김영주, 할머니 역의 박정자, 아빠역의 조정근 최명경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2000년 개봉해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트됐던 동명 영화가 원작이다. 1984~1985년 광부 대파업 시기의 영국 북부 지역을 배경으로 한 이 뮤지컬은 복싱 수업 중 우연히 접한 발레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찾아가는 소년 빌리의 여정을 담아냈다.

이번 뮤지컬은 지난 2010년 국내 초연, 2017년 재공연 이후 4년 만에 국내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온 가족을 아우를 수 있는 폭넓은 캐릭터와 진한 부성애를 엿볼 수 있는 드라마, 꿈을 향한 소년의 열정과 기적 같은 성장 스토리, 엘튼 존의 음악이 또 한 번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첫 공연부터 공연까지 약 18개월의 트레이닝을 거친 4명의 빌리의 활약이 기대된다. 김시훈, 이우진, 전강혁, 주현준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마스크를 쓴 채 필라테스와 발레, 탭 댄스, 아크로바틱, 재즈댄스, 현대무용을 익히고 80페이지가 넘는 대본과 가사를 외우며 공연을 준비했다.

박명성 프로듀서는 빌리 역할을 맡은 네 배우들에 대해 "20개월 정도의 맹훈련을 통해서 지난 '빌리 엘리어트'보다 나은 무대를 위해 최선 다하는 모습에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배우와 스태프 다 합하면 200명이 넘는 대식구"라며 "어렵고 엄중한 시기에 이렇게 큰 작품을 하게 돼서 걱정도 되고 희망도 갖게 된다. 어떤 일이 터질지 몰라 항상 긴장을 하고 연습부터 공연까지 방역 수칙 지켜가며 열심히 작품에 몰두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소감도 전했다.

그러면서 "7세 어린이 배우에서 박정자 배우까지 출연하는 만큼 '빌리 엘리어트'는 전 세대, 전 가족이 관람할 수 있는 유일한 뮤지컬이 아닌가 한다. 세대불문하고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훌륭한 작품이라 생각한다"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공개된 연습 녹화 영상이 공개됐다. '샤인(Shine)'과 '익스프레싱 유어셀프(Expressing yourself)', '앵그리 댄스(Angry dance)', '솔리대리티(Solidarity)'까지 네 무대를 통해 빌리 역할을 맡은 네 배우의 활약을 볼 수 있었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유튜브 캡처 © 뉴스1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유튜브 캡처 © 뉴스1

연습 녹화 영상 시연 후 이를 본 박정자는 "매일매일 감동이고 이렇게 감동적인 뮤지컬 함께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며 "그 감동을 관객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연습장에 있으면 정말 다른 생각이 아무 것도 안 난다. 오직 무대만 바라보는데 눈물이 난다"며 "빌리들, 모든 앙상블, 스태프들 보면서 '이게 라이브구나, 이게 라이브의 힘이구나' 하고 감동이 식지 않는다. 공연이 끝나는 2월까지 감동이 식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최정원 또한 "감동적이었다"며 "네 명의 빌리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보니 울컥한다"고 밝혔다. 김영주는 "연습 과정에선 서로의 연습 과정을 지켜보지 않고 한 배우에 집중해서 연습한다"며 "저희도 빌리들이 어떻게 하는지 실제로 보지 못한다. 이 장면을 앞에서 봤는데 우리 빌리들이 얼마나 연습했는지 저희들이 아니까 눈물이 나더라. 너무 멋지고 이 아이들과 공연하는 게 영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멋졌다"고 칭찬했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유튜브 캡처 © 뉴스1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유튜브 캡처 © 뉴스1

배우들이 전하는 관람 포인트도 들을 수 있었다. 김영주는 "'빌리 엘리어트'는 가장 완벽하다 생각하는 뮤지컬"이라며 "춤 노래 연기 300%를 해내야 하는 공연"이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공연 올라갈 수 없고 그만큼 연습했기 때문에 자신있고 당당하게 연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기에 감동 또한 있다"며 "빌리의 시선을 따라가줬으면 좋겠다. 빌리의 시선, 흐름대로 보면 더 울컥하더라. 탄광에서 발레를 사랑하는 마음이 크지만 할 수 없는 상황이 표현되는데 그 라인 자체가 정말 감동이라 생각된다"면서 "극이지만 극이 아니다. 실제 상황에서도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빌리의 시선대로 관람하면 감동이 더 몰려올 것 같다"고 귀띔했다. 

최명경은 "명실상부 최고의 뮤지컬"이라며 "'빌리 엘리어트'에는 춤 노래 연기 다 녹아있다. 단순히 한 아이의 성장기라기 보다는 함께 사는 사회에 대한 이야기, 민초들의 이야기"라면서 "영국 이야기이지만 세계 어디나 존재하는 이야기고 인류가 없어지지 않는 한 존재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오셔서 봐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정자는 "주변 사람들에게 '빌리 엘리어트'는 한번만 보면 안 된다, 세 번은 보라고 한다"며 "너무나 디테일한 연출, 섬세한 안무, 조명과 음향, 정말 빈틈이 없다. 그걸 다 보려면 한 번만 봐서는 안 된다. 적어도 세 번은 봐야 한다고 한다. 세 번은 봐야 '빌리 엘리어트'를 봤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화려한 의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화려한 배우가 있는 것도 아니다.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아름다움이 있는 무대이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오롯이 전달될 것 같다"며 "200도가 넘는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되길 바란다. 세 번 극장에 오시는 관객을 기다리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정원은 "'빌리 엘리어트'는 연령과 전혀 상관이 없다.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인 것 같다"며 "누군가의 자식이거나 부모이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다. 꿈을 가진 아이들은 꿈을 더 키울 수 있고 더 에너지를 낼 수 있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뮤지컬"이라며 "사전 정보나 지식이 없이 와서 봐도 가슴이 뜨거워지고 마음이 치유될 거다. 연습하면서 저도 몸이 좋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시대에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뮤지컬이라 생각한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유튜브 캡처 © 뉴스1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유튜브 캡처 © 뉴스1

빌리를 연기한 네 배우들의 활약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연출가 사이먼 폴라드는 "연습 영상 촬영을 2주 전에 한 거다. 이미 그 사이에 이 곡을 훨씬 더 잘 하고 있다. 매번 좋아지기만 한다. 공연을 꼭 보러 오셔야 한다. 그때 쯤 더 잘하고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무를 담당한 톰 호지슨은 "아이들 스스로 더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공연을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빌리가 되기 위해 18개월간의 트레이닝을 거친 네 배우들의 소감도 전해졌다. 이우진은 "빌리 스쿨을 하기 전에 탭댄스와 아크로바틱을 했었는데 빌리 스쿨을 하면서 좀 더 잘 하게 됐고 새로운 장르의 발레를 더 잘하게 돼서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시훈은 "저는 빌리 스쿨 전엔 겁이 많았다. 아크로바틱을 하면서 더 겁이 많았는데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를 하면서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주현준은 "가장 힘들었던 건 마스크다. 사람 얼굴도 잘 안 보이고 숨쉬기 힘들었다"면서도 "발전한 건 실력인 것 같고 스스로 자제하는 능력도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전강혁은 "빌리 스쿨 처음 들어갔을 때 마스크도 마스크인데 탭 댄스나 아크로바틱을 전혀 안 배우고 가서 익히는 게 힘들었다"면서도 "하다 보니 실력도 늘고 아크로에 대한 자신감도 느끼게 돼서 기뻤다"고 털어놨다.

톰 호지슨은 "오디션을 볼 때 잠재력을 본다. 공연 때 좋은 배우로 발전해 있는 걸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사이먼 폴라드는 "저희는 오디션 과정에서 잠재력을 찾아본다. 오디션과 빌리 스쿨 과정이 18개월 되는데 스펀지처럼 모든 걸 잘 흡수해왔다"며 "이들이 연기 경력은 별로 없는 배우였는데 연기와 노래 모두 다 소화하는 좋은 배우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주연에게 이렇게 많은 걸 요구하는 공연은 저희 밖에 없다"고 전했다.

끝으로 박정자는 "'빌리 엘리어트'는 이미 준비가 다 끝났다"며 "관객 여러분들과 감동적으로 만날 수 있는 시간만 남겨두고 있다. 최근에 올림픽도 있었는데 올림픽 정신으로 완전 무장하고 훈련을 끝냈다. 한참 어려운 때이지만 극장에 오셔서 200도 온도의 감동을 함께 느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빌리 엘리어트'는 오는 31일부터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의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시작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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