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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했던 아프간 대사관 직원들 철수…"공습 사이렌으로 1시간 대기"

미군 韓 대사관 철수 지원…"대사관-미군 MOU 맺은 덕분"

(서울=뉴스1) 박재우 기자 | 2021-08-16 19:59 송고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모습.  © AFP=뉴스1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모습.  © AFP=뉴스1

이슬람 무장단체인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진입하면서 우리 정부는 현지 대사관 잠정 폐쇄를 결정했다. 최태호 주아프간 대사를 포함한 3명의 직원을 제외하고 지난 15일 나머지 공관 직원들이 철수했다. 이 과정에서 급박했던 당시 상황도 전해졌다.

16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공관 직원들은 오후 4시(현지시간)를 전후해 카불에서 출국하기로 돼 있었는데 이동 도중 공습 사이렌이 울려 되돌아가는 긴박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후 이들은 한 시간 반 동안 상황을 지켜보고 다시 출발해 마침내 무사히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현재 중동에 위치한 제3국에 도착해 안전하게 머물고 있다. 외교부는 이들 인원수에 대해서는 보안상의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우리 대사관 직원들이 철수하는 과정에서 미군의 도움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 공관과 미국은 앞서 유사시 미군 자산을 통한 철수 지원을 포함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의 모습. © AFP=뉴스1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의 모습. © AFP=뉴스1

현재 아프간 현지에는 우리 재외국민 1명과 대사 포함 대사관 필수 인원 3명 등 4명만 남아있다. 재외국민 1명은 16일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 3명에 대한 철수 조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아프간 현지에선 미국과 영국, 독일, 캐나다 등도 대사관 철수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호주는 지난 5월 이미 철수 작업을 마쳤다.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은 탈레반으로부터 대피하려는 사람들이 몰려 혼란에 빠진 상황이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현지 출발 상업용 항공편이 모두 취소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카불 공항은 군 공항과 민간공항으로 나뉘는데 민간공항은 잘 돌아가지 않는 상황"이라며 "우리 공관원들과 국민들은 철수할 때 미국과의 MOU에 따라서 군 공항에서 출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jaewo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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