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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애 장관 "한국 사회서 페미니즘 오해…해외에도 의아해"

안산 선수 '페미' 공격에 "논란 아닌 혐오표현·인권침해"
"페미니즘 반대편, 남성 아냐…젠더갈등 원인 경쟁사회"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전준우 기자 | 2021-08-17 06:05 송고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이 지난 11일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여성가족부제공)© 뉴스1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이 지난 11일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여성가족부제공)© 뉴스1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이 최근 2020 도쿄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안산 선수를 둘러싸고 '페미니스트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논란이 아니라 혐오적 표현이자 인권침해 행위"라고 지적했다.
정 장관은 지난 11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성별을 막론하고 혐오나 폭력, 비하적 표현과 같은 인권침해적 행위는 우리 사회에서 근절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이런 현상은 일반인의 건강하고 균형적인 시각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조금 더 과격한 주장을 가진 사람들의 표현이 과잉 대표되고, 확대·재생산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안산 선수는 '숏컷' 머리 스타일과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의 발언, 세월호 배지 착용 등을 두고 페미니스트가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안산 선수를 향해 페미니스트가 맞는지 아닌지를 밝히라는 일각의 요구가 잇따랐다. 
정 장관은 "해외 언론에서도 한국 사회에서 페미니즘이 혐오적인 표현이 된 걸 의아해 한다"며 "머리가 짧은 것을 두고 페미니스트라고 하는 것은 페미니즘에 대한 오해, 왜곡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회적 차별 반대하고 줄여나가는 게 진정한 페미니즘" 

정 장관은 페미니즘에 대해 "성차별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적 차별을 반대하고 그것을 줄여나가는 것이 진정한 페미니즘"이라며 "평화, 상생, 공정성, 지속 가능성, 다양성 등을 지향하는 가치관이 페미니즘이고 페미니즘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페미니즘의 반대편은 남성이 아니고 공존, 다양성, 평등, 평화 등을 가로막는 여러 가치관이나 제도"라며 "여성과 남성은 적이 아니라 서로 상대적이며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젠더 갈등이 심화하는 이유로 정 장관은 '경쟁 사회'를 꼽았다.

정 장관은 "최근 남성들이 성별 관계에 대해 갈등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 페미니즘이나 여성 지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경쟁 사회, 노력해도 사회의 보상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정 장관은 "예전에는 단칸방에서 시작해도 자기 집을 가질 수 있고 부모 세대보다 잘 사는 등 노력하고 열심히 살면 사회의 보상을 받을 수 있었으나, 요새는 훨씬 더 노력하고 준비해도 일자리 등 여러 기회가 제한되고 모든 게 경쟁"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청년세대가 과거 세대보다 취업, 주거 등 여러 측면에서 기회가 제한되면서 공정성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져 있다"며 "우리 사회 모든 청년들이 현실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성별 인식 격차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정 장관은 "성평등과 성차별 해소 의제에 대해 남녀가 소통하고 이를 논의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아가 사회 전반에 성평등이 실현되어야 하고, 성차별적 관행을 적극 개선하기 위한 교육과 성주류화 제도를 통해 일상 속 차별을 없애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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