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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식당에 '채식 식단' 요구…"비거니즘도 MZ 정체성"

소고기 스프 없는 야채라면…대학가 '비거니즘' 바람
"비건 아닌 다른 소비자 권리 침해 않는 방법 필요"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이상학 기자 | 2021-08-16 08:00 송고
1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 시민단체 회원이 '가재와 문어, 바다 동물도 고통을 느낀다' 비건(vegan) 채식 촉구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21.7.1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비거니즘'이 대학가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비거니즘이란 채식 위주의 식습관을 넘어 가죽과 오리털 등 동물 소재 제품의 사용을 적극적으로 지양하는 개념이다.

1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 서강대학교를 비롯한 서울 시내 대학가에서 학생식당 내 비건 메뉴 신설을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고려대 비거니즘 모임인 '뿌리:침'은 학생식당 비건 메뉴 도입 추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음식뿐만 아니라 비누 등과 같은 비건 물품을 알리는 등 왕성한 비거니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서강대에서도 비건 메뉴 개설을 추진하는 '서리태'라는 모임이 생겼으며, 비거니즘 관련 세미나도 준비하고 있다.

이미 학생들의 수요를 반영해 채식 식단을 도입한 대학들도 있다.

연세대 학생식당은 소고기 수프를 넣지 않은 '야채라면'을 상시 판매하면서 채식을 원하는 학생들의 수요를 반영했다.

다만 모든 대학이 비건 식단을 도입하는 것은 당분간 힘들 전망이다. 서울 시내 한 대학 관계자는 "채식을 목적으로 도입한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이전에는 샐러드 같은 것을 배식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학생식당 운영이 제한적이라서 샐러드도 배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학생식당 수요 자체가 줄어든 상황에서 채식 식단까지 별도로 준비하는 것은 어렵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해 초·중·고등학교 급식의 채식 식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전국 초·중·고등학교 재학생과 부모들로 이뤄진 채식급식시민연대는 지난 6월 학교 급식에 채식 식단을 보장해달라는 진정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개인적 특성을 용인할 만큼 사회가 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상철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는 "20대 학생에게는 비건이라는 것 자체가 자신을 표출하는 주요한 정체성 중 하나"라며 "과거에는 보편적 상황에 적응해야 했다면 지금은 인식이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회적으로 개인적 특성을 용인할 수 있을 만큼 사회가 변모한 것"이라며 "지금 학생들은 나이 든 세대보다 자신을 표출하기 때문에 정체성을 교류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져 이런 요구를 하는 것이다.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비건을 추구하지 않는 다른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적절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학생식당에서 밥을 먹는 고객층 대부분이 비건 식단을 원한다면 도입을 해야 한다"면서도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비건 식단을 도입해 가격이 오른다면 과연 그것이 비건 식단에 관심 없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냐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요가 적기 때문에 확산하고자 하는 신념은 이해하지만 다른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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