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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결산④] "즐거운 무대서 왜 긴장해?"…올림픽 달군 'Z세대'의 열정

2000년대생 김제덕·황선우·여서정 등 맹활약

(도쿄=뉴스1) 이재상 기자 | 2021-08-09 05:30 송고
양궁 오진혁, 김우진, 김제덕이 26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남자단체전 결승전에서 승리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1.7.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큰 무대서 긴장하던 이전 세대와는 다르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의 막내뻘이었던 2000년대생들, 이른바 'Z세대'가 팬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무서운 10대'들은 부족한 경험과 노하우를 패기와 특유의 건강한 마인드로 대신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처음 서보는 큰 무대에 긴장할 법도 했지만 당찬 플레이로 선수단의 분위기를 이끄는 활력소 역할까지 해냈다. 

양궁 김제덕(17), 수영 황선우(18), 체조 여서정(19), 탁구 신유빈(17) 등 실력과 끼를 두루 갖춘 Z세대들이 '첫 올림픽'이라는 배경이 무색할 만큼의 당당함으로 국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도쿄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사한 선수는 남자 양궁대표팀의 막내 김제덕이었다. 김제덕은 고교생 궁사 신분이었으나 산전수전을 다 겪은 선배들을 제치고 당당히 금빛 과녁을 명중시켰다.

그는 안산과 함께 출전한 양궁 '혼성단체전'에서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기세로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특히 김제덕은 '파이팅좌'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엄청난 패기를 자랑했다.

수영 황선우가 28일 오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100m 자유형 준결승전에서 역영하고 있다. 이날 황선우는 남자 수영 100m 자유형 준결승에서 3위로 골라인에 들어와 100m 자유형 47초 56으로 한국, 아시아 신기록을 갱신했다. 2021.7.2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김제덕은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결승전에서도 오히려 포효하듯 "코리아 파이팅"을 외쳐 주목 받았다. 상대와의 기 싸움에서 지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덕분에 함께 호흡을 맞췄던 안산도 긴장하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할 수 있었다.

금메달을 획득한 뒤 눈물 대신 '쿨'한 소감을 밝힌 것도 인상적이었다. 그는 "이제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남은 경기에 임하겠다. 개인전은 즐기고 단체전은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제덕의 말처럼 그는 형들과 힘을 모아 단체전까지 석권, '2관왕'에 올랐다. 비록 개인전 32강서 조기 탈락했지만 이미 많은 박수를 받았다. 3관왕 달성이 무산된 그는 "목표인 단체전을 이루고 나서 개인전은 졌지만 속이 뻥 뚫렸다. 한층 더 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메달은 없으나 '마린보이' 박태환을 넘어 '뉴 마린보이'라는 타이틀을 받고 있는 한국 수영의 미래 황선우는 대회가 낳은 한국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다.

그는 김연경(배구)과 함께 개회식 기수로 선정돼 일찌감치 눈길을 사로잡았고, 실력으로 더 많은 조명을 받았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50m·100m·200m와 단체전인 계영 800m까지 4종목에 출전했다. 비록 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지만 한국 수영자를 갈아치우며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자유형 200m에서는 박태환 이후 9년 만에 경영 종목 결선에 올라, 7위에 올랐다. 이 종목 예선에서는 박태환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작성했던 한국 기록도 갈아 치웠다.

이어 한국 수영 선수 최초로 자유형 100m 결선에 진출, 5위에 오르는 쾌거를 올렸다. 1952년 헬싱키 대회에서 일본의 스즈키 히로시가 메달을 딴 이후 아시아 선수로는 69년 만에 최고 성적이었다.

이번 대회서 수영 5관왕을 차지한 '황제' 케일럽 드레셀(미국)은 황선우를 보며 "18세의 나보다 빠르다"고 극찬했다.

대한민국 체조 여서정이 1일 오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도마 결승에서 동메달을 거머쥐고 기뻐하고 있다. 2021.8.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여서정(19)은 '여홍철의 딸'이라는 꼬리표를 떼는 눈부신 활약으로 한국 여자 기계체조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는 획을 그었다. 나아가 한국 최초 '올림픽 부녀 메달리스트'로도 이름을 올렸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도마 은메달리스트인 여홍철 경희대 교수의 딸인 여서정은 여자 기계체조 도마 예선에서 5위에 오르며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올랐다.

이어 결선에서는 자신의 이름을 딴 '여서정' 기술을 완벽하게 성공시키면서 당당하게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서정'은 도마를 짚은 뒤 공중에서 2바퀴 비틀어 돌아 착지하는 고난도(6.2점) 기술이다.

부친인 여홍철 교수가 '여(홍철)2' 등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이 있었던 것처럼 여서정도 자신만의 기술로 올림픽 시상대에 올라 더욱 진한 인상을 남겼다.

여서정은 "처음에는 아빠로 인해 부담도, 보는 시선도 많아 힘들었다. 하지만 난 그렇게 불리는 것이 나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더 준비해서 이제는 아빠를 넘어보고 싶다"는 쿨한 소감을 밝혔다.

이 밖에도 '탁구 신동'에서 여자 탁구의 희망으로 떠오른 신유빈(17), 스포츠클라이밍 결선에 올라 투지를 보여준 서채현(18) 등도 대한민국 10대의 패기를 보여주며 큰 박수를 받았다.

탁구 신유빈이 3일 오전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탁구 단체전 8강전 경기 대한민국과 독일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2021.8.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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