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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6회 와르르…허무하게 역전 희망 사라지게 한 '계투 실패'

미국과 준결승서 2-7 패배
6회 투입된 원태인·조상우 무너져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1-08-05 22:32 송고
5일 저녁 일본 도쿄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한민국과 미국의 패자준결승 야구경기 6회말 2사 1,3루 상황에서 3실점한 조상우가 교체되고 있다. 2021.8.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5일 저녁 일본 도쿄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한민국과 미국의 패자준결승 야구경기 6회말 2사 1,3루 상황에서 3실점한 조상우가 교체되고 있다. 2021.8.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미국에 조별리그 패배를 설욕하고 결승에 진출,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맞붙겠다는 김경문호의 계획은 무산됐다.

매섭게 추격하며 실낱 같은 희망을 품었으나 5명의 투수를 투입하고도 실패로 끝난 6회말이 뼈아팠다. 올해 KBO리그 다승 1위 원태인(삼성)은 제구 난조로 불씨를 키웠고, 지난해 세이브 1위 조상우(키움)는 위기에서 팀을 구하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준결승에서 미국에 2-7로 졌다.

지난 4일 준결승 일본전에서 2-5로 패했던 한국은 2경기 연속 고개를 떨구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김경문호는 7일 낮 12시 같은 장소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에 두 번이나 패배를 안겼다. 7월 31일 조별리그에서 한국은 미국에 홈런 두 방을 맞고 2-4로 졌다. 닷새 만에 다시 만난 미국은 투타가 더 안정됐다.

한국 입장에서는 1-2, 1점 차로 맞선 6회말에 5점을 헌납한 것이 치명타였다. 0-2로 끌려가던 한국은 5회초 사구 1개와 안타 2개를 묶어 1점을 만회했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 강백호(KT)가 병살타를 치며 추가 득점에 실패한 것은 아쉬움이 크나 그래도 1점 차가 유지됐다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었다.

그러나 잘 던지던 선발투수 이의리(KIA)가 교체된 뒤 한국 마운드가 흔들렸다. 2번째 투수인 우완 사이드암 투수 최원준(두산)이 6회초 토드 프레이저와 12구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준 것이 불안의 싹이었다.

김경문 감독과 최일언 투수코치는 빠르게 투수를 교체했다. 좌타자 에릭 필리아를 겨냥해 좌완 투수 차우찬(LG)을 투입했는데, 이 작전은 성공이었다. 차우찬은 공 4개로 필리아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다음 타석에는 4회말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던 우타자 제이미 웨스트브룩이 섰다. 이에 한국은 다시 투수를 교체, 우완 투수 원태인을 내세웠다.

원태인은 이번 대회에서 4⅓이닝 동안 탈삼진 8개를 기록하는 등 구위가 괜찮았는데 이날은 제구가 좋지 않았다. 웨스트브룩과 마크 콜로즈베리에게 실투를 던졌다 연속 안타를 맞으며 실점, 1-3이 됐다.

투수 교체가 필요했으나 원태인이 공을 5개 밖에 던지지 않았기 때문인지 한국 벤치는 한 박자 늦게 움직였다. 원태인이 닉 앨런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를 자초한 뒤에서야 투수를 바꿨다.

가장 듬직한 불펜 카드인 조상우를 내세웠는데 1일 도미니카공화국전(1⅓이닝), 2일 이스라엘전(1이닝), 4일 일본전(1⅓이닝)에 나가는 등 잦은 등판에 구위가 많이 떨어졌다.

조상우는 로페스의 좌전 안타, 에디 알바레스의 1루수 땅볼로 1점씩을 허용하더니 타일러 오스틴에게 2타점 적시타까지 맞았다.

배턴을 받은 김진욱(롯데)이 트리스탄 카사스를 삼진 아웃시키면서 기나긴 6회말이 끝났다. 하지만 스코어는 1-7로 크게 벌어졌고, 사실상 그때 승부는 갈렸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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