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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정비사업' 러브콜 보내는 중견 건설사…대형사 가세에 경쟁 ↑

대형건설사 관심 덜한 '틈새시장' 공략…가로주택정비사업 이목
'서울 입성' 징검다리로 관심…대형사 발넓혀 경쟁 더욱 치열 전망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2021-08-08 07:00 송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2021.7.2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2021.7.2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소규모 정비사업 수주 시장에서 중견 건설사들의 경쟁이 뜨겁다. 대형건설사가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중견 건설사들은 '틈새시장'을 노리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때까지 다수 중견 건설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대규모 택지를 낙찰받아 아파트를 공급하는 형식으로 성장해왔지만, 최근에는 주택사업 수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당장 확보해둔 택지는 있지만, 공공택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위기를 대비해 수익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소규모 정비사업 수주에 관심이 높다.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인지도가 높은 대형사들이 꽉 잡고 있으니, 틈새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정부에서도 사업 활성화를 독려하고 있어 규모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가로주택정비사업(가주정)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가주정은 같은 소규모 정비사업 대열인 자율주택정비사업보다는 규모가 크고, 소규모 재건축 사업보다 진행이 빨라 사업성이 더 좋다.

호반건설은 경기도 부천시 삼익아파트 2동과 인천 서구 석남역 석남동(223가구) 등 각각 200가구 내외 규모의 가주정 사업을 따냈다. 계룡건설은 지난해 부천 대현청실, 대림건설은 청주 남주동1구역 가주정 시공권을 따냈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조원을 돌파한 중흥토건도 부산 남일흥아 가주정 사업을 따냈다.

가주정 사업은 큰 수익거리는 아니지만 사업 진행이 빨라 실적을 내기 좋고 정비사업을 꾸준히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견 건설사들로부터 꾸준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서울 입성을 위한 징검다리로 가주정 수주를 노리기도 한다. 지방 기반의 한 중견 업체 관계자는 "서울에 깃발을 꽂아야 브랜드를 알리기 수월한데, 아무래도 대규모 사업은 대형 건설사들의 무대이다 보니 작은 사업장에 집중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서울 성북구 석관1-3구역 가주정 사업에서는 계룡건설과 DL건설(옛 대림건설)이 맞붙었다. 그룹 브랜드인 'e편한세상'을 공유하는 DL건설에 비해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리슈빌'을 내세운 계룡건설은 파격적인 공사비를 제시하며 수주에 열을 올렸다.

계룡건설은 성북구에 있는 장위 13-6구역과 장위 11-3구역 가주정 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 구역 인근에 있는 장위 15-1구역 가주정 사업에는 중견 건설사인 호반건설이 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다만 그동안 수주에 소극적이었던 대형 건설사들도 소규모 정비사업으로 발을 넓히고 있는 만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용산구 한남시범아파트 소규모 재건축사업과 마포구 합정동 가주정 사업을 수주했다. GS건설도 자회사 자이S&D를 내세워 서초구 낙원청광연립 사업을 추진 중이다. DL이앤씨는 인천 미추홀 용현3구역 시공권을 확보하며 가주정 사업에 진출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 발주도 줄고 규제로 재개발·재건축 사업지도 많지 않다 보니 대형사들도 들어오는 것"이라며 "강남권이나 대규모 가주정은 대형사가, 다른 틈새는 중견사가 맡는 식으로 시장이 나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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