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배터리 떼어낸 SK이노…"여전히 저평가" vs "투자포인트 사라져"

물적 분할 SK배터리 10월 신설…주가 이틀간 6% 하락
"배터리 사업 가치 확대 기대감 속 지주사 할인 불가피 지적"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21-08-06 06:15 송고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지난 2017년 혁신 방향 제시와 2019년 혁신 실행 전략 발표에 이은 세 번째 행사로 이번엔 혁신 완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2021.7.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지난 2017년 혁신 방향 제시와 2019년 혁신 실행 전략 발표에 이은 세 번째 행사로 이번엔 혁신 완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2021.7.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부문을 떼어낸다는 소식에 이틀만에 6% 가까이 빠졌다. 증권가에선 현재 SK이노베이션의 주가에서 차지하는 배터리 사업부문의 가치가 현저하게 저평가됐다며 적극적인 매수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과 지분율 희석으로 투자 매력도가 떨어졌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거래일(4~5일)간 SK이노베이션 주가는 5.7% 빠지며 23만8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재 주가 수준은 지난 4월 9일(23만80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 주가 약세는 배터리 사업의 물적 분할 결정에 따른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배터리 사업의 분할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9월 16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10월 신설 법인인 SK배터리㈜(가칭)가 설립될 예정이다.

물적분할을 하게 되면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부문을 100% 자회사로 두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일반주주들은 SK이노베이션을 통해 배터리 자회사를 간접적으로 지배하는 방식이 된다.

앞서 LG화학도 배터리 사업부문을 LG에너지솔루션으로 물적 분할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분사 공식화로 악재는 이미 반영됐고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배터리 사업 가치의 부각이 기대된다며 "검증된 기술력과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감안하면 배터리 사업 가치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주가 변동성은 기회"라고 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도 "물적분할 소식은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된 이슈로 정유회사인 에스오일과 2차전지 소재 업체인 SKIET의 시가총액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에 반영된 배터리 사업 가치는 3조원에 불과하다는 판단"이라며 "향후 배터리 자회사의 IPO에 따른 부정적 효과를 감안해도 과도한 저평가 상태로 현재 주가에서는 적극적인 매수 대응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반면 배터리 사업부문을 떼어낼 경우 지주사 할인이 불가피하며 현재 주가 수준을 저평가라고 보기에는 무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SK이노베이션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한 증권사도 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배터리 사업 분할로 향후 IPO에 따른 배터리 사업 지분가치 희석 및 지주사 할인 반영 등은 피할 수 없게 됐다"며 "페루광구 매각을 시작으로 SK루브리컨츠 지분을 40% 매각하고 최근에는 SK종합화학 지분 49% 매각설까지 나오고 있는 등 SK이노베이션을 투자해야 할 포인트가 삭제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윤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와 같은 동종 산업 내 개별 투자 대안도 많기 때문에 상대적 매력도 감소를 극복할 핵심 전략을 제시하기 전까지 보수적인 투자관점을 제시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31만원엔서 27만원으로 13% 내렸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분할 회사의 빠른 IPO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IPO 전까지 주가는 지지부진할 수 밖에 없다"며 "성장산업을 제외한 대부분 사업부 매각 가능성이 높아 배터리 사업부를 제외한 기업 가치가 저평가됐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ejjung@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