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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고한 도전정신 잊지 않겠다"…김홍빈 대장 분향소 추모 행렬

훈련에 사용한 특수 등산장비, 체육훈장 청룡장과 안치
"치열했던 그의 발자취, 대한민국 희망으로 기억될 것"

(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 | 2021-08-04 14:37 송고
4일 오전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에 마련된 故 김홍빈 대장 시민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김 대장은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브로드피크 8047m 완등 소식을 전하고 하산하던 도중 해발 7900m 지점에서 조난을 당한 뒤 실종됐다. 2021.8.4 /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4일 오전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에 마련된 故 김홍빈 대장 시민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김 대장은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브로드피크 8047m 완등 소식을 전하고 하산하던 도중 해발 7900m 지점에서 조난을 당한 뒤 실종됐다. 2021.8.4 /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김홍빈 대장의 숭고한 도전 정신을 기리고자 왔습니다."

4일 오전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에 마련된 고(故) 김홍빈 대장의 시민분향소는 정관계 인사부터 지역민들까지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발길이 잇따랐다.
수백여 송이 국화꽃 사이로는 영정사진이 파묻혀 있었고, 사진 속 김 대장은 환한 웃음으로 자신을 찾은 추모객들을 맞이했다.

사진 속 표정으로나마 살아 생전 희망을 잃지 않았던 그의 모습을 다시금 그려볼 수 있었다.

추모단상 한편에는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하기 위해 평상시 훈련에서 김 대장이 사용했던 등산장비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곳곳이 해진 비브람과 헬멧, 고글을 이리저리 살펴보던 추모객들은 이내 헌화와 분향을 끝마친 뒤 눈을 감고선 김 대장의 넋을 기렸다.
분향소 내에는 김 대장의 14좌 완등 업적이 담긴 수십여장의 사진이 전시되기도 했다.

추모객들은 물끄러미 사진을 바라봤고, 한 장 한 장 꼼꼼하게 들여다보며 그의 마지막 모습을 회상했다.

등산을 즐기지도, 김 대장과의 일면식도 없지만 언론보도를 통해 김 대장을 존경하게 됐다는 한 추모객도 눈에 띄었다.

서구 염주동에 사는 김종훈씨(61)는 "코로나19로 찌들어있던 자영업자와 국민들에게 신선함을 주기 위해 히말라야 등반에 나선 그를 존경한다"며 "개인적 친분이 있거나 등산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의 인간적인 면모 때문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4일 오전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에 마련된 故 김홍빈 대장 시민분향소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추서한 체육훈장 '청룡장'(1등급)이 놓여있다. 김 대장은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브로드피크 8047m 완등 소식을 전하고 하산하던 도중 해발 7900m 지점에서 조난을 당한 뒤 실종됐다. 2021.8.4/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4일 오전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에 마련된 故 김홍빈 대장 시민분향소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추서한 체육훈장 '청룡장'(1등급)이 놓여있다. 김 대장은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브로드피크 8047m 완등 소식을 전하고 하산하던 도중 해발 7900m 지점에서 조난을 당한 뒤 실종됐다. 2021.8.4/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조문 행렬에 앞서 황희 문화체육부장관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빈소를 직접 찾아 청룡장(1등급) 추서식을 열어 그의 도전정신을 높게 평가했다.

황 장관은 "김 대장의 도전정신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 특히 젊은이들에게 대한민국의 커다란 희망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그 업적과 발자취를 기억할 수 있도록 기념관 설립 등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분향소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시민들에게 개방됐으며 8일 오전 10시까지 운영된다.

조문을 원하는 시민은 누구나 할 수 있으며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 방역수칙을 준수한 뒤 분향소에 입장할 수 있다.

김 대장의 영결식은 8일 오전 10시 분향소에서 진행된다.

김 대장은 지난달 18일 오후 4시58분쯤(현지시간) 브로드피크 8047m 완등 소식을 전하고 하산하던 중 밤 12시쯤 해발 7900m 지점에서 조난당했다.

김 대장은 위성전화로 구조신호를 보내 다음날인 19일 오전 러시아 구조팀에 의해 발견됐으나 주마(등강기)를 이용해 올라오다 다시 추락해 실종됐다.

이후 파키스탄 군 헬기가 사고 현장을 6차례 순회하며 수색을 진행했지만 김 대장을 발견하지 못했다.

김 대장의 부인 등 가족은 현실적으로 생환이 어렵다고 보고 추가 수색 중단을 요청했다.


ddaum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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