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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북한 외무성…코로나19 속 대외 행보 '정상화' 주력

전형적 동맹 행보…세세한 사안까지 입장 발표로 주목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2021-08-04 10:12 송고
북한 외무성 청사 (북한주재 러시아대사관 페이스북) © 뉴스1
북한 외무성 청사 (북한주재 러시아대사관 페이스북) © 뉴스1

북한 외무성이 최근 국제 정세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실상 중단됐던 외교 행보를 점진적으로 '정상화'하는 시도로 풀이된다.

북한 외무성은 3일 영국 해군 군함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상시 배치와 인도·태평양 순항훈련에 나서 한반도에 접근 중인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함 전단에 대해 강하게 규탄했다.

조선-유럽협회 연구사 최현도는 외무성 소식란에 실은 글 '지역정세격화를 불러오는 위험한 군사적 행동'에서 항공모함 접근은 "미국주도의 다국적 해상 합동 군사연습에 참가하게 되는 시점에 나온 것으로 하여 지역나라들의 강한 경계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처럼 최근 주요 국제 정세와 관련한 글을 내놓고 있다. 영국의 군사 움직임까지 언급하는 등 세세한 사안까지 입장을 밝히는 것과 미국과 일본을 경계하고 쿠바와 중국을 감싸는 전형적인 '동맹 행보'가 눈에 띈다.

지난달 말 쿠바에서 발생한 반정부시위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힌 뒤에는 "사태의 진범, 배후 조종자는 다름아닌 미국"이라고 비난하며 쿠바와의 사회주의 동맹을 강조하는 글들을 연이어 발표했다.

중국 내 인권 문제를 비판한 국제인권단체는 "미행정부들의 반중국 인권 소동에 적극 가담해온 극악한 인권 모략단체"라고 폄하했다. 또 이들이 중국의 인권 실상을 악랄하게 중상모독했다고 주장하고, 중국은 '사이버위협'을 떠드는 미국과 서방의 비난을 '견결히 배격'했다고 치켜세웠다.

전날인 3일엔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20돌과 씨비리 및 원동(시베리아·극동) 지역 방문 10돌을 기념한 사진전시회를 진행하는 등 러시아와의 적극적인 외교 행보도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장기화 된 코로나19 여파로 북한에선 외교관이나 유엔 소속 직원 등의 '평양 탈출'이 가속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적극적인 입장을 개진하는 북한 외무성의 태도는 이러한 '탈출 러시' 속에서도 가급적 정상적인 외교 행보를 이어가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외무성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인선 등의 큰 변화 없이 차분한 행보를 보여 왔다. 북한이 당 대회 등 주요 계기를 통해 내각과 군, 당의 인선에 변동을 줬던 것과 마치 무관해 보이는 행보다. 비핵화 협상의 중단 이후 두드러지는 행보는 없지만 거꾸로 보면 가장 안정적인 조직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성남 당 국제부장, 리선권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등의 외교라인도 큰 변동이 없는 상태다. 이들은 '대외 총괄'을 맡고 있는 김여정 당 부부장의 방침에 따라 대외 사안과 관련한 전략을 계속 구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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