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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카드사 텃밭' 후불결제 시장 노린다

금융위 혁신서비스 지정받아 하반기 후불결제 사업 본격화
"카드사에겐 위협요인…차별화된 경쟁력 확보 노력 필요"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2021-08-03 17:26 송고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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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가 지급결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선불충전금 사업을 앞세워 결제시장에서 급성장한 빅테크는 올해 하반기 후불결제 시장까지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은 금융위원회 혁신서비스로 지정된 '후불결제 서비스'를 지난 4월부터 시범운영 중이다.

후불결제 서비스는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때, 선불 충전잔액이 부족해도 일정 금액까지 외상으로 결제하고 추후에 갚도록 하는 서비스다. 대안신용평가 후 개별 한도가 결정되는데, 사용이력에 따라 최대 30만원까지 한도를 높일 수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현재 만 19세 이상, 네이버페이 가입기간 1년 이상의 사용자 중 일부에게 오픈한 상태다. 네이버 관계자는 "정식 서비스 개시 시점은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후불결제 대상이 되는 고객군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고 했다.

카카오페이도 오는 4분기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후불결제 교통카드 서비스'를 시작한다. 버스·지하철 등 탑승시 선불충전금이 부족하면 대안신용평가 후 최대 월 15만원 한도 내에서 후불결제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앞서 금융당국은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을 통해 전자금융업자 후불결제서비스를 도입하려 했으나, 법안 국회 통과가 미뤄지면서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특례를 부여하고 있다. 금융이력 부족자도 금융·비금융정보 모두를 이용하는 대안신용평가를 통해 후불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소비자 편의도 높인다는 취지다.

후불결제 시장 확대는 세계적 추세이기도 하다. 하나금융연구소 '글로벌 결제비즈니스 모델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결제시장에서 모바일 월렛 등 디지털수단의 상승세는 확대될 전망이다.

하서진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특히 후불결제시스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물건을 선구매하고 추후에 결제하는 후불결제 시스템은 최근 소매금융에서 급부상하면서 신용카드 등 기존 지급결제 공급자에겐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표적으로 스웨덴의 후불결제 핀테크인 클라나(Klarna)는 9000만명의 고객을 바탕으로 17개국에서 19만개 이상의 가맹점과 제휴를 맺고 있으며, 오프라인 가맹점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고객에게 다양한 결제조건을 제시하고 선택해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특징이다.

그동안 후불결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던 카드사도 빅테크의 영역 확장을 주시하며 대응에 나섰다. 카드사들은 올해 카드사간 간편결제시스템(앱카드)을 개방하는데 합의하고, 표준 규격 개발을 진행 중이다. 연내에 개발을 완료하고, 서비스를 시작하는 게 목표다.

박지홍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지급결제시장 변화와 카드사의 대응방향' 보고서에서 "카드사들은 오프라인 부문에서 전자금융업자 대비 강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활용해 빅테크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또한 향후 도입될 종합지급결제사업자 라이선스 획득을 통한 비카드 결제수단 탑재 등 카드에 국한되지 않는 종합결제서비스 업체로 발돋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minss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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