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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25조' 공모주 청약때마다 은행 돈 '출렁'…크래프톤이 전환점?

카뱅 청약 이틀간 은행 자금 25조 빠져나가 증시로 유입
크래프톤은 고평가 논란에 발목…대어급 청약 연이어 대기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21-08-04 06:12 송고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 창구 모습.© News1 김진환 기자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공모주 청약이 대거 몰린 '공모주 슈퍼위크'(super week)가 열리면서 시중은행 자금이 출렁이고 있다. 카카오뱅크 청약 이틀 동안에만 25조원이 은행에서 빠져나갔다. 대형 공모주 청약이 연이어 예정된 만큼 거액의 자금이 은행과 증시를 오가는 '머니무브'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 기간(7월26~27일) 5조4498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청약 첫날 1조9544억원 증가했고, 27일 마지막날 3조4954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투자 대기자금 성격이 짙은 은행 요구불예금은 급격히 줄었다. 26일엔 5조6767억원, 27일엔 14조687억원 등 총 19조7454억원이 5대 은행 요구불예금에서 빠져나갔다.

이렇게 카카오뱅크 청약 이틀간 은행에서 빠져나간 돈만 총 25조원이 넘는다.

은행 관계자는 "일부 다른 목적도 있겠지만, 단기간 급격한 자금 이동은 공모주 청약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은 고평가 논란에도 58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청약 증거금 기준 역대 5위에 해당한다. 전체 경쟁률은 178.9대 1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대형 공모주 청약 전후로 거액의 돈이 은행에서 증시를 오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공모주 청약이 있었던 지난 4월(28~29일)에도 5대 은행 신용대출은 5조8000억원 가량 늘었다가 청약이 끝난 다음 날부터 상환되기 시작했다. 요구불예금도 단기간 20조~30조원대의 증감을 보였었다.

그러나 이번엔 연이어 대어급 공모주 청약에 은행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바로 회수되지 않고 일부는 증시 대기 자금으로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달 27일 143조4000여억원에서 30일 140조8000여억원으로 2조6000억원 줄어드는 데 그쳤다. 카뱅 청약 때 빠져나간 5조4000여억원 중 2조8000여억원이 덜 회수됐다. 청약 당시 660조9000여억원으로 20조원 가까이 줄었던 요구불예금 잔액도 지난달 말 기준 673조6000여억원으로 13조원 가량만 회수됐다.

반면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29일 기준 75조1675억원으로 역대 두 번째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8일 66조126억원에서 하루 만에 9조1549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카카오뱅크 청약증거금 반환(29일)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선 부동산의 경우 각종 규제와 가격 급등으로 투자가 어려워졌고 암호화폐도 규제 여파로 가격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상대적으로 미래가치가 안정된 공모주에 대한 청약 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청약 기회가 많아진데다 고평가 논란도 거듭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선택은 한층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청약을 마친 채용 플랫폼기업 원티드랩은 약 5조5291억원의 증거금이 몰리며, 청약경쟁률 1731대 1로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초대어로 꼽힌 게임업체 크래프톤은 고평가 논란과 중국발 게임 규제 악재에 발목이 잡히며, 원티드랩보다 공모규모가 컸음에도 청약증거금 5조원, 경쟁률 7.8대1의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달까지 굵직한 공모주 청약이 남아있는 데다 공모주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아직 큰 만큼 당분간 증시로 자금 이동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등에 따라 청약 희비가 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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