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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불고기·누룽지 등 4개 향료 추가한 한국형 후각검사법 개발

세브란스병원 연구팀 "한국적 향 추가해 진단 정확도 높여"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21-08-03 10:33 송고 | 2021-08-03 17:19 최종수정
한국형 후각기능평가 검사법을 개발한 세브란스병원 및 용인세브란스병원 연구팀.© 뉴스1

국내 의료진이 한국인에게 친숙한 숯불고기와 누룽지 등 4개 항료를 추가한 한국형 후각기능평가 검사법을 개발했다. 후각 검사 정확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김창훈·조형주·윤주헌 교수와 용인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하종균 교수 연구팀은 한국인에게 익숙한 후각원을 도입한 '한국형 후각검사법(YOF·YSK olfactory function) 테스트(test)'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후각은 냄새를 맡는 감각으로,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우울증이나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등 정신질환이나 신경퇴행성 질환의 조기 진단을 위한 바이오마커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일부가 후각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후각은 일반적으로 정신물리학적 후각 검사법을 이용해 얼마나 희미한 냄새까지 맡을 수 있는지(역치), 서로 다른 냄새를 구별할 수 있는지(식별), 어떤 냄새인지(인지) 세 가지 측면을 분석한다. 후각을 평가할 때는 검사자가 냄새를 맡아 봤는지 경험 여부가 중요하다. 따라서 문화적 측면을 고려한 향료를 사용해야 한다.

기존 후각검사는 유럽 후각테스트(Sniffin’sticks test)를 한국인에 친숙한 냄새로 변경한 'KVSS-II'을 주로 사용했다. 하지만 KVSS-II는 20년이 넘게 사용되면서 세대에 따른 문화적 경험이 달라져 향료 친화도가 떨어졌다. 이에 우리나라의 문화적 측면을 고려한 새로운 후각검사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한국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해 검사자들에게 친숙하고 인체에 무해하며 정확한 후각 검사가 가능한 와이오에프 테스트(YOF test)를 개발했다.

이 인지검사는 문화적 친숙도와 케톤(ketone)이나 산(acid) 등 주요 화학적 작용기를 고려한 12개 향으로 만들어졌다. 복숭아와 스피어민트, 초콜릿, 나프탈렌 등 여러 문화권에서 맡을 수 있는 보편적인 8개 향료뿐만 아니라 한국인에게 문화적으로 친숙한 숯불고기와 누룽지, 홍삼, 한약 등 4개 향료를 추가했다.

연구팀은 이 테스트가 'KVSS-II' 검사와 동등한 검사 효과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인지검사는 'YOF test' 정확도가 더 높았다. KVSS-II 검사에서 일부 향에 대한 식별 비율은 70%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YOF test'는 정상후각군에서 평균적으로 각 문항이 90% 이상 높은 정답률을 보였다.

후각이 상실됐을 때 'YOF test'에서 후각 상실을 측정하는 민감도는 79.8%, 후각 상실이 아니라고 판별하는 특이도는 87.2%였다. 반면 KVSS-II의 민감도는 85.1%, 특이도는 81.4%로 나왔다.

김창훈 교수는 "YOF test는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병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 조기진단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이비인후과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CEO·Clinical and Experimental Otorhinolaryngology)에 실렸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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